"MG손보 청·파산 사실상 힘들어"…예보, 15개 금융사 미팅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5-04-10 17:49:24
MG손보 계약자대표 "청·파산 희박하다 말이라도 해줬어야"
MG손해보험 매각 절차를 주관하는 예금보험공사가 15개 금융사와 미팅을 가진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 포기를 선언한 후 청·파산 혹은 계약이전 가능성이 대두돼 많은 보험설계사와 계약자들이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예보가 내부 검토를 진행한 결과 "청·파산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무위 소속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일 정무위 소속 의원실과 예보 실무진의 간담회 자리에서 MG손보 관련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예보가 제3자 인수 방식을 포기하지 않은 점을 분명히 확인했다"며 "최근까지도 약 15개 금융사와 미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예보가 MG손보 재매각을 우선 고려하되 원활치 않으면 가교보험사를 만든 뒤 추후 매각하는 방안도 여전히 살아 있다.
간담회에서는 MG손보의 청·파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의원실 관계자는 "들여다볼수록 피해가 너무 커 예보 측도 청·파산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예보는 지난 1월 메리츠화재의 실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자 보도자료를 내고 청·파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장에선 '메리츠화재 인수가 무산되면 청·파산 혹은 계약이전'이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졌다. 당국이 불필요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금융위는 "선택지가 별로 없다"(김병환 금융위원장)며 딱히 반박하지 않았다.
의원실 관계자는 "금융위가 청·파산이나 계약이전 말고는 답이 없다는 식으로 여론을 주도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옵션이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계약이전이란 MG손보 계약을 상위 보험사들이 나눠 인수하는 방안이다. 금융당국은 5개 대형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 임직원을 지금까지 두 차례 소집해 계약이전 방식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계약이전 방식도 설계사나 계약자들에게 끼치는 피해가 커 후순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알렸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간담회에서도 "예보가 계약자 보호를 위해 명확한 메시지를 제시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고 한다.
민경문 MG손보 계약자모임 대표는 "지금도 계약이전과 청·파산이 양자택일처럼 비치고 있다"며 "정부나 예보에서 청·파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말이라도 한 번이라도 해 줬다면 이렇게 불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갑갑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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