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직 사퇴…"모든 상황 책임은 저의 몫"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12-13 17:46:04

"尹정부 성공·총선 승리 절박…거취 문제로 분열 안돼"
9개월만에 중도하차…이준석과 만나 거취 얘기 나눠
"윤재옥 중심으로 당 안정"…대표권한 대행체제 운영
권한대행 체제 유지하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가능성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더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되면 안된다"며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선출된 지 9개월 만이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인요한 혁신위의 조기 해산,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등으로 자신을 향한 사퇴론이 분출하면서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자 결자해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와 당 지지율 저조 등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뜻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거취 문제를 놓고 잠행에 들어간 지 이틀 만에 나온 입장 표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新)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되어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께서 만류하셨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 반구저기'(行有不得反求諸己: 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고사성어)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며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통합과 포용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힘을 더 모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저의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앞서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이 전 대표가 전했다. 김 대표 거취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김 대표와 오전 11시쯤 만나 점심 전까지 1시간 정도 대화했다"며 "원래 내 거취 얘기를 하려고 만난 거였는데, 어쩌다 보니 김 대표 거취 얘기 많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김 대표도 (거취에 대해)고민하고 있다"며 "(사퇴하더라도)모양새가 괜찮아야 하는 건데 이건 맥락 없이 (당정이)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다가 대통령이 출장 갈 때 일 처리를 마치려는 걸로 보이면 (안되고) 이게 관행, 버릇처럼 되면 큰일 난다, 차분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김 대표는 명예를 중시하는 분"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자리에 집착하는 사람처럼 비치는 상황 자체가 하루라도 지속하면 화가 난다는 입장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억울한 일은 당한 거고, 대신 무책임해지지 마시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총선을 넉달 앞둔 여당은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 권한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김 대표도 '윤 원내대표 중심'을 주문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궐위된 당 대표의 잔여임기가 6개월 미만일 경우에는 원내대표가 그 직을 승계한다고 돼 있다. 궐위된 당 대표의 잔여임기가 6개월 이상일 경우에는 궐위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제1항 및 제2항에 따라 다시 선출된 당 대표를 지명해야 한다.

김 대표의 임기는 6개월 이상 남았지만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전대를 치러 새 대표를 선출하는 건 물리적으로 어렵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이 거론된다.

당헌 96조에 따르면 당 대표 권한대행은 비대위 설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 지도부 공백을 채울 비상대책위원장에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추천하며 "중도 확장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만약 비대위로 간다면 중도 확장을 할 수 있는 분, 예를 들면 인요한 전 위원장 같은 분이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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