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많이 팔아도 매출은 애플의 38%…타개책은 AI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8-23 17:54:38

아이폰 1대가 갤럭시 3대보다 높은 매출
출하량은 삼성 1위…고가폰은 애플 독주
프리미엄 시장 확대일로…출하량 증가세
삼성전자, 갤럭시 AI로 생태계 확장 사활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출하량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매출액은 애플의 38%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켰던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군을 주로 팔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매출액, 판매단가, 출하량 순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올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19%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세계 1위에 올랐다.

2위는 애플이었고 3위는 무서운 상승세를 탄 샤오미였다. 각각 점유율은 16%, 15%였다.

매출액으로 들어가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사실상 애플의 독주 체제다. 애플은 42%의 점유율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16%로, 애플과는 26%포인트 격차가 난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많은 스마트폰을 팔았지만 수입은 애플이 2.6배 이상 거둔 셈이다.


출하량에서 애플을 1% 차이로 추격했던 샤오미는 매출액에서는 7% 점유율로 애플의 16%에 불과했다.

 

▲ 가격대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매출액에서 이처럼 큰 반전을 일으키는 요인은 평균 판매 단가(ASP, 판가)다. 애플은 대당 평균 가격이 859달러지만 삼성전자는 279달러, 샤오미는 161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3대를 팔아도 애플이 아이폰 1대를 판 것만큼 매출액을 못 만드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를 출시했던 올 1분기는 상황이 좀 나았다. 갤럭시의 판가는 336달러까지 올랐다.

대당 900달러인 아이폰에는 한참 못 미쳤지만 삼성전자는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에서 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41%)과의 격차를 다소 줄일 수 있었다.

이처럼 기업들의 희비를 가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확대일로다. 800달러 이상 고가폰의 출하량 점유율은 올 1분기와 2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씩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이같은 흐름은 두드러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2023년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도매가 600달러 이상)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6% 성장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비교.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유리한 입지를 점한 곳은 애플이다. 애플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보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71%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17%로 한참 뒤쳐진 2위였다.

이를 만회하고자 삼성전자가 준비한 카드는 갤럭시 AI와 생태계 확장이다. 갤럭시 S24와 갤럭시 Z6 시리즈로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가져온다는 전략이다.
 

▲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기조 연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애플의 'AI 지각생' 꼬리표는 삼성전자에게 호재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6을 출시해도 AI 기능은 10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주요 기능들은 내년에나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제품에도 갤럭시 AI의 기능을 탑재, 제품 판매를 늘리고 워치와 링, 가전, 노트북까지 연동하며 초연결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열풍과 맞물려 스마트폰의 프리미엄화 추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본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제품 출시와 구매가 확산되고 시장도 확대된다는 관측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 타룬 파탁(Tarun Pathak)은 "스마트폰은 모든 사람이 AI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고 생성형 AI는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며 "2024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생성형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8%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