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23% 감축…KT, '뼈아픈' 조직 쇄신에 시장 환호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11-06 17:46:13

자회사 전출·희망퇴직 4500여 명
직원 반발 여전해도 주가는 상승
잔류인력 교육·합리적 재배치 과제
"AICT 전환으로 기업·주주가치 높인다"

김영섭 KT 대표의 첫 인력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 지난 달 선로설비 시공 등 네트워크 현장과 고객 서비스 인력을 대상으로 감축 및 자회사 재배치 계획을 공식화 한 후 20여 일만이다.

뼈 아픈 인력 감축이었지만 시장은 환호했다. KT 주가는 구조 조정 완료 소식에 2% 가까이 올랐다.
 

▲ KT 김영섭 대표가 10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CT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의 인력 감축 규모는 전체 직원의 23% 수준인 4500여 명이다. 이 중 1723명이 내년 1월까지 기술 전문 자회사로 전출되고 2800명은 오는 8일자로 특별희망퇴직할 예정이다.

KT는 자회사인 KT넷코어(전 KT OSP)와 KT P&M 설립을 본격화하고 부족한 현장 인력은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본사 잔류 희망 직원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광역본부별 영업직으로 배치한다.

안에서는 진통 시장은 환호…주가↑


회사 안팎의 반응은 엇갈렸다. 직원들의 반발은 사그러들지 않았지만 시장은 환호했다.

이날 KT 주가는 장중 4만4100원을 터치하며 내리 강세였고 전날보다 1.97% 오른 4만39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KT 주가가 3만 원 밑으로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KT 내부에서는 '다수 인력들이 퇴직을 거부했다'며 '잔류 인력에 대한 정당한 재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퇴직 강요' 논란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KT는 3780명을 전출 대상자로 잡았지만 희망자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희망퇴직자를 제외해도 1000명 이상이 본사에 남는다.

이들은 이론과 현장 실습으로 구성된 직무전환 교육을 거쳐 전국 곳곳의 영업직으로 배치된다. 하지만 네트워크 현장 업무 담당자들이 전문 영업 인력으로 거듭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불만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

희망자 모집 과정에서 진통도 컸다. 일부 경영진이 전출 대상 직원에게 '강압'과 '협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영섭 대표는 '사과'까지 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CEO와 임직원간 특별 대담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합리적 구조 혁신으로 공감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
 

▲ 2028년 중장기 목표 및 달성 방안 [KT 기업가치 제고 계획]

 

KT가 자회사 설립을 강행한 배경에는 고령화와 임금 현실화가 있다. 네트워크 구축 및 유지 보수 인력 70%가 50대지만 내부 연봉 체계와 시장 임금간 격차가 커 신규 인력 채용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KT는 자회사를 설립하면 본사와는 다른 임금 체계를 만들 수 있어 보다 탄력적으로 인력 충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이를 두고 노조는 '중요 업무를 값 싼 인력으로 대체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지만 회사측은 '더 오래 근무하며 업의 전문화와 고도화를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신설 법인에서는 KT 출신 숙련자들이 정년을 마친 후에도 3년 간 더 근무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김 대표의 쇄신은 KT 주가에 긍정적 영향력으로 작동해 왔다. KT 주가는 김 대표 취임 후 3만 원대를 회복했고 주주가치 제고 및 조직 쇄신 구상을 발표할 때마다 지속 상승했다. 인력 감축 계획 공개 후인 지난달 18일에는 4만2900원을 기록하며 시총 11조 원도 돌파했다.

KT는 이번 자회사 설립을 비롯, 강도 높은 쇄신으로 기업과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AICT(인공지능 중심 디지털 전환) 기업 전환을 서두르고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혁신과 재원 확충,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8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재 6%대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자기자본으로 낸 이익수치)을 9~1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또 2023년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의 6%인 AI와 IT(정보기술) 분야 매출 비중은 19% 이상으로, 저수익, 저성장 사업은 효율화, 비핵심 자산의 유동화를 추진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소각하는 자사주 규모는 2028년까지 누적 1조원이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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