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연준'에 증시 환호…2800선 돌파할까?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3-21 17:34:42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도 호재…코스피, 2년 만에 2750선 넘어
"'비둘기 연준'·반도체 개선·외국인 투자 증대로 추가 상승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우려보다 '비둘기파'(통화완호 선호)적인 태도를 보인 데다 미국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내면서 코스피가 훨훨 날았다.

 

코스피는 21일 전일 대비 2.41% 급등한 2754.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750선을 넘어선 건 지난 2022년 4월 5일(2759.20) 이후 약 2년 만이다.

 

앞서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지수(3만9512.13), S&P 500(5224.62), 나스닥(1만6369.41)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같은 날 전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11월 8일 이후 약 2년4개월 만이다.

 

▲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증시 호조세에는 우선 '비둘기 연준'의 영향이 컸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이긴 하나 그 흐름은 울퉁불퉁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시장이 환호한 부분은 연준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였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는 4.6%로 예측됐다. 연내 3회 금리인하를 전망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제시한 수치와 같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횟수가 2회로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는데, 희소식이 나오니 증권시장이 호조세를 띠었다.

 

파월 의장이 "조만간 양적긴축(QT)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한 부분도 증시에 긍정적이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연준은 통화긴축을 위해 지난 2022년 6월부터 매월 약 800억 달러 규모의 양적긴축을 실시하고 있다.

 

양적긴축 규모가 축소되면 그만큼 시중유동성을 덜 흡수하므로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우호적이다.

 

매크로 인스티튜트의 브라이언 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오는 5월 양적긴축 규모 축소 계획을 발표하고 6월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몰리 맥가운 TD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양적긴축 규모가 오는 8월까지 50%로 축소된 후 연말쯤 중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에는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큰 호재였다.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2분기(2023.12∼2024.02)에 매출 58억2000만 달러(약 7조8000억 원), 주당 순이익 0.42달러를 기록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였던 매출 53억5000만 달러와 주당 순손실 0.25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호황이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1·2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이자 HBM 시장의 90%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도 높였다.

 

이날 삼성전자(7만9300원)는 전일 대비 3.12%, SK하이닉스(17만 원)는 8.63% 올라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2600대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가 이번 호재를 기회삼아 2700대에 안착하고 추가 상승를 노릴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호실적으로 박스권에 눌려있던 삼성전자 주가가 뛰면서 당분간 코스피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연준 6월 금리인하와 1분기 실적 기대감, 외국인 투자 증대 등이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코스피 장래를 낙관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2800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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