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가 보험사에도 악영향…가중부실자산 첫 2조 돌파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5-06-11 17:41:06

생보 54.6%, 손보 32.3% 증가…홈플러스 관련 채권, 고정이하 분류
메리츠화재 가중부실자산 비율 0.55%…이례적 3배 급증 눈길

'홈플러스 사태'가 보험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관련 대출채권이 고정이하로 분류되면서 보험사들의 가중부실자산 규모가 급증했다. 

 

11일 각 보험사 경영공시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생명보험사 22개사와 손해보험사 19개사의 가중부실자산은 총 2조526억 원이다. 전년 동기(1조4272억 원) 대비 44.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말(1조7976억 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2551억 원 늘었다.

 

가중부실자산은 보험사가 보유한 대출, 유가증권, 부동산 등 자산 중에서 사실상 회수가 힘든 '고정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급)' 자산에 대해 등급별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다. 보험사가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자산'을 점점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생보사의 가중부실자산은 1조1443억 원으로 전년 동기(7402억 원) 대비 54.6% 급증했다. 손보사는 9083억 원으로 같은 기간 가중부실자산이 32.3% 증가했다. 

 

▲ IFRS17 도입 이후 보험업계(생명보험 22개사 및 손해보험 19개사) 가중부실자산 규모 분기별 추이. [각 보험사 경영공시] 

 

보험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관련 대출채권이 고정이하 등급으로 분류된 것이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돌입으로 보험사들의 대출채권 약 2800억 원이 전액 부실채권으로 분류됐다.

 

부실채권비율도 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 부실채권 비율은 0.91%로 전분기 대비 0.2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부문에서 0.39%포인트 치솟았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그 외 태영건설 관련 강릉PF, 해외부동산 투자 수익증권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이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 전체에서 '가중부실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험사 건전성 평가 보조지표로 활용한다. 비율이 높아지면 보험사의 가용자본이 줄어들어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등 건전성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올해 1분기 가중부실자산 비율은 생보 22개사 평균이 0.18%, 손보 19개사 평균이 0.28%로 각각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0.02%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했다. 

 

개별 보험사 중에는 하나생명(0.87%), 캐롯손보(0.85%), 롯데손보(0.84%), MG손보(0.66%) 등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생명(0.08%), KB라이프(0.07%), NH농협손보(0.05%) 등 주요 대형사들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메리츠화재는 대형사 중 유독 가중부실자산 비율이 높았으면 상승폭도 컸다. 올해 1분기 0.55%로 전년동기의 0.19%보다 3배 가까이 급등했다. 다른 대형 손보사 삼성화재(0.09%), 현대해상(0.23%)와 격차가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그간 고위험 자산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며 "이런 방식은 시장여건이 좋을 때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부실자산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