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세에도 코스피·원화값 상승…"밸류업 기대감 덕"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8-22 17:29:11
달러화 강세 흐름이나 환율 1400원이 저지선 역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흐르는 듯한 모습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그럼에도 코스피와 원화 가치는 오히려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증권시장 밸류업 기대감 덕"이라고 진단한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6% 오른 3168.73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전날보다 5.2원 내린 1393.2원을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지수, S&P 500, 나스닥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내림세였다.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정책금리를 조정하려면 더 명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9월 금리인하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며 "만약 내일 회의가 열린다면 기준금리를 낮출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낮출 거란 전망이 줄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인하 전망은 21일(현지시간) 71.0%로 나타났다. 전날(82.0%)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는 위험자산 선호도를 축소하고 달러화 가치엔 상방 압력을 준다. 우리 증시에겐 부정적 신호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는 올랐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상승 이유에 대해 "정부의 증시 밸류업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최근 증시에 악재라고 거론되던 세제 개편에 대해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보여 시장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은 시간을 두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주식 양도세의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거세자 일단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여겨진다.
또 국회 입법조사처는 전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5%로 낮춰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강 대표는 "뚜렷한 변화가 없다면 코스피는 한동안 3200선 근방을 오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주된 변수로 세제 개편을 꼽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세제 개편 논의가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시장에 기대감이 있다"며 "그러나 확정된 세제 개편안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가 증시가 단숨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데에도 증시 호조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826억 원 순매수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 초반에는 환율이 3주 만에 장중 1400원을 넘기도 했으나 이후 외국인 투자금 유입과 함께 수출업체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현재 달러화가 강세 흐름이라면서도 "수출업체 네고와 기관 환헤지 물량,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리 등으로 1400원 선이 강력한 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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