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대신 국채 매각 규모 줄일까…1월 FOMC 주목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1-29 17:40:06

"단기 자금시장 위험수위…4월부터 QT 축소할 것"
QT 축소, 美 국채 금리 하락 영향…"통화완화 효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30, 31일(현지시간) 열린다.

 

지난해 말까지 시장에 팽배했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많이 가라앉았다. 지난 26일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거란 예상은 97.4%에 달했다.

 

3월 금리 동결 예상은 52.6%, 0.25%포인트 인하 예상은 46.2%를 차지했다. 작년 말까지 70%가 넘던 3월 금리 인하 예상이 급락했다.

 

미국 경제는 탄탄한데 물가상승률은 높기 때문이다. 28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연율 기준 3.3%로 시장 전망치(2.0%)를 웃돌았다.

 

또 미국 노동북 집계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3.4%로 시장 전망치(3.2%)보다 높았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뉴시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대신 '양적긴축'(QT) 축소 논의 여부로 쏠리고 있다. QT는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이다. 금리 인상과 주요한 통화긴축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연준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QT를 시작했다. 매월 미 국채 600억 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350억 달러 등 총 950억 달러(약 127조 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QT 축소 기대감이 나오는 건 오랫동안 QT가 진행되다보니 시중 유동성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단기 자금시장이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익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잔고는 올해 초 6800억 달러(약 908조 원) 수준으로 줄었다. 작년 8월보다 1조 달러(약 1336조 원) 가량 급감했다.

 

역레포란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수해 시중에 단기 자금을 공급하는 걸 뜻한다. 코로나 시기 연준은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채권을 매수, 보유 자산을 9조 달러(약 1경2024조 원) 이상으로 늘렸다.

 

그런 만큼 역레포 잔고도 크게 늘었는데, QT로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 자금시장에 돈이 말라간다는 신호"라면서 "자칫 콜금리 급등으로 연결돼 미국 금융사들에게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도 이 부분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에서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역레포 잔고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QT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연준이 1월 FOMC에서 QT 축소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달 검토가 이뤄질 경우 빠르면 3월 FOMC에서 QT 축소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3월 FOMC에서 QT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4월부터 미 국채 QT 규모를 현 60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를 공동 설립해 흔히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는 "현 시점에서 QT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며 "QT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FOMC에서 QT 감속 관련 논의가 진전된다면 시장은 상반기 중 QT 축소 혹은 종료일정 발표와 시행 가능성을 높게 반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QT 축소는 금리인하는 아니지만,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연준이 국채를 덜 내다팔기만 해도 미국 정부가 국채 추가 발행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기 때문이다.

 

BMO의 벤 제프리 미국 금리 전략가는 "연준이 4월부터 QT를 300억 달러 축소하면, 미 재무부는 국채 발행 규모를 3700억 달러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시장에 풀리는 국채 물량이 감소하면, 자연히 국채 가격이 올라간다. 국채 가격이 뛰면 금리는 내려간다. 미 국채 금리 하락은 곧 시중금리 내림세로 연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화완화 효과가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토로의 캘리 콕스 미국 주식 전략가는 "낮은 국채금리는 일반적으로 증권시장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QT 축소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미국 경제가 아직 탄탄하다"며 "QT 축소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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