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1350원 넘은 환율…"추가 상승" vs "박스권 장세"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3-28 17:20:07

견고한 美 경제에 달러화 강세…"1360원 넘을 수도"
수출업체 달러화 매도에 환율 반락…"당분간 박스권 장세"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1350원대를 돌파했지만 수출업체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반락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추가 상승해 1360원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의견과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반론이 혼재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5원 내린 1346.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중 1352.92원까지 뛰었다.1350원 선을 넘어선 건 작년 11월 1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달 1월 중순 이후 주로 1330원대에 머물던 환율은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22일 1340원대로 올라서더니 전날엔 연고점을 찍고 이날 장중 1350원 선도 돌파했다.

 

주된 배경으로는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가 꼽힌다. 미국 경제가 견고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가 하반기로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이 시장에 파다하다.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7일(현지시간) "올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 없다"며 "최근 데이터를 고려할 때 금리인하 시작 시기를 미루고 횟수도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사실상 6월 인하가 확실시된다. 영란은행(BOE)도 6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행(BOJ)은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추가 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엔화가 약세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선진국 중 미국 경제가 가장 강하다보니 유로화, 파운드화 등이 약세를 보이며 달러화 강세로 연결됐다"고 진단했다.

 

지난 27일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달러당 7.0946위안으로 전일보다 0.0003위안 떨어뜨린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최근 원화는 위안화 강약 흐름에 연동하는 모습이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중국이 한국의 1위 수출국인 데다 위안화와 원화가 신흥국 시장 대표 통화로 꼽히다보니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와 위안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조화가 심화됐다"며 시장에서 사실상 '한 묶음'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환율이 반락했다. 인민은행이 오전 10시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002위안 올린 달러당 7.0948위안에 고시한 영향이 컸다. 위안화에 연동되는 원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지금을 환율 고점으로 인식한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쏟아낸 부분도 하락 영향을 끼쳤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수출업체들은 환율이 높을 때를 골라 보유한 달러화를 매도한다"며 "이에 따라 달러화 물량이 풀리며 환율 상승을 억누르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미래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렸다. 달러화는 여전히 강세인 데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2.00%포인트에 달해 원화가 약세를 면하기도 쉽지 않다.

 

전날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엔화가 약세지만, 원화는 그 엔화 대비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9.75원으로 장을 마감, 전일(888.94원) 대비 0.81원 상승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미국보다 일찍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경기가 견조하다는 점에서 달러화가 강세"라며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올라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이 뛸 때마다 수출업체가 네고 물량을 쏟아낼 테니 상승에 브레이크가 걸리며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거란 예상도 있다.

 

강 대표는 "당분간 환율은 현 수준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10~1350원 박스권을 형성해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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