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보험사 희비 엇갈려…생보 약진·손보 부진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5-08-01 17:44:18

신한라이프·KB라이프·하나생명 일제히 순익 증가
손보 실적 대체로 '뒷걸음'…"車보험료 인하 등 영향"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2분기 실적 희비가 갈렸다. 생보사들이 호실적을 낸 반면 손보사들은 부진한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중 신한라이프의 견조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신한라이프의 2분기 당기순익은 1792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1659억 원) 대비 8.0% 증가했으며 상반기 누적 순익(3457억 원)은 10% 성장했다.

 

▲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2024년 2분기 및 2025년 2분기 당기순이익 비교(단위: 백만 원). [각사 공시]

 

신한라이프가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한층 높였다. 그동안 신한카드가 비은행 계열사 실적 1위를 지켜 왔는데 하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신한라이프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2분기에는 신한라이프와 신한카드의 격차가 확대됐다.

 

KB라이프는 전년 동기 대비 3.9% 오른 1021억 원의 순이익으로 지난 분기 실적부진(-6.15%)을 상쇄했다. KB라이프 분기 실적이 1000억 원을 넘은 것은 2023년 1분기(1089억 원) 이후 9분기만이다. 

 

1분기에 손익이 16.96% 줄었던 농협생명도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8% 오른 896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2분기에 47억 원에 불과했던 순익이 이번에 142억 원으로 3배 성장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해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잔액이 큰폭으로 증가했고 제3보험을 성공적으로 런칭하면서 통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손보사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KB손해보험은 2분기 당기순익 2446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2908억 원)과 비교하면 15.9% 감소한 수치다. 

 

하나손해보험과 신한ez손해보험의 적자행진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하나손해보험은 194억 원의 적자를 내며 전년 동기(-131억 원)보다 적자폭이 늘었다. 신한ez손해보험도 157억 원 적자로 전년 동기(-51억 원)에 비해 적자폭이 3배 이상 커졌다.

 

농협손해보험은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0.54% 늘어난 67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1분기에 기록했던 대규모 손실을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다. 상반기 누적 순익은 875억 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급감했다.

 

▲ 2023년 1분기~2025년 2분기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분기별 실적. [각 사 공시] 

 

손보사 실적 부진 배경으로는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꼽힌다. KB손보 관계자는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면서 누적 효과가 만만치 않다"며 "보험료가 내려간 것만으로도 손해율이 높아지는데 정비수가 인상, 부품가격 상승 등 보험금 증가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 각종 자연재해가 손해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 3월 발생했던 대형 산불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집중호우 피해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보험금 지급이 늘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1분기 영남권 산불로 손익이 크게 악화됐고, 6월 호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자연재해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업권 내 경쟁이 심화된 것도 실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나손보는 올해 들어 자회사 GA(보험대리점)인 '하나금융파인드'의 영업 활성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한 것이 적자폭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손해율 안정화와 투자이익 개선 등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라며 "다만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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