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험지출마' 갑론을박…비명 윤영찬 반대 vs 친명 김두관 압박

박지은

pje@kpinews.kr | 2023-11-17 17:47:30

尹 "李 본인이 결단해야할 문제…구체적 얘기에 동의 안해"
金 "사즉생 각오로 하면 당도 살고 본인도 살 수 있다는 것"
한병도 "험지 출마 회의적…당 총선 승리 위해 유리하겠냐"
尹,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 방향성에 "이낙연도 수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구을)의 내년 총선 험지 출마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주로 비명계가 '기득권 포기' '희생' 차원에서 이 대표에게 험지 출마를 압박하고 친명계는 반박하는 모양새다.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 일원인 이원욱 의원이 이 대표 고향인 '경북 안동'을 출마지로 제안한데 대해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이 "당대표를 거기 가둬둘 건가"라고 받아친 것이 일례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1심 6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친명계에서도 험지 출마론이 제기되고 비명계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등 계파와 무관하게 찬반론이 충돌하는 조짐도 엿보인다.

 

'원칙과 상식' 멤버인 윤영찬 의원은 17일 CBS라디오에서 "그 문제(험지 출마)를 너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 대표 본인이 결단해야 할 문제여서 다른 사람들이 압박해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당 고문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 험지 출마론은 '하지하책'(下之下策)"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 차기 대선 후보이자 당 대표가 지역구에 묶이면 가장 효과적인 선거운동 기능이 상실된다"고 썼다.

 

앞서 친명계인 김두관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모든 정당이 혁신 경쟁을 하는데, 가진 걸 많이 내려놓아야만 승리가 가능하다"며 "이 대표는 계양 총선, 당 대표 선거, 사법 리스크에 따른 '방탄 국회' 과정에서 한 번도 기득권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고 쓴소리했다.

 

이어 "성남이나 대구나 안동을 포함해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와 줘야 혁신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험지에 가서 죽으라는 게 아니라 사즉생의 각오로 하면 당도 살고 본인도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친명계 의원들이 '우리도 (험지 출마) 할 테니까 너도 해봐라' 하면 (저도) 선당후사 (자세로) 무조건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무런 말이 없다.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험지 출마론'을 두고 "회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총선을 이끌 당대표가 경북에 가서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것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과연 유리하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윤 의원은 '원칙과 상식'의 방향성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가 수긍했다고 소개했다.


윤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와 통화했는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통화해 '이런 움직임이 있고, 의원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가려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부분을 수긍했다"고 답했다.

윤 의원과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하고, 당의 무너진 원칙과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며 '원칙과 상식'의 출범을 선언했다.

윤 의원은 "(강성 당원이 비명계 의원들의) 사무실에 쫓아가 협박하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이를 제지할) 실천과 행동이 필요하다"며 '재명이네 마을' 등 온라인 팬카페에서 이 대표가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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