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확대…1분기 수익 '청신호'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3-07 17:38:36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 하락폭 커…이자이익 증가 기대
연준·한은 금리인하 시점 늦춰지는 것도 '희소식'

시중금리 하락세로 올해 은행 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우려보다는 출발이 양호한 모습이다. 지난 1월 은행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1분기 수익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는 대부분 확대됐다.

 

NH농협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는 1.77%로 전월(1.52%) 대비 0.2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1.09%에서 1.26%로 0.17%포인트, 우리은행은 1.18%에서 1.34%로 0.16%포인트, 신한은행은 1.08%에서 1.12%로 0.04%포인트씩 각각 상승했다.

 

KB국민은행만 예외다. 예대금리차가 1.20%에서 1.08%로 0.12%포인트 축소됐다.

 

▲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1월 예대금리차가 전달보다 확대됐다. [UPI뉴스 자료 사진]

 

올 들어 대출금리가 떨어졌음에도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건 예금금리가 그 이상으로 하락해서였다.

 

하나은행 1월 평균 대출금리는 연 4.98%로 전월(연 5.02%) 대비 0.04%포인트 내렸다. 그런데 평균 예금금리는 같은 기간 연 3.93%에서 연 3.72%로 0.21%포인트 하락했다.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예대금리차가 커졌다.

 

우리은행은 대출금리 하락폭이 0.09%포인트, 예금금리는 0.25%포인트였다. 신한은행은 대출금리가 0.13%포인트 떨어지는 새 예금금리는 0.17%포인트 내렸다.

 

농협은행은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예금금리만 떨어지고 대출금리는 올라 예대금리차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 1월 평균 대출금리는 연 5.09%로 전월(연 4.99%) 대비 0.10%포인트 올랐는데, 평균 예금금리는 같은 기간 연 3.47%에서 연 3.32%로 0.15%포인트 하락했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질수록 은행 이자이익은 늘어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은행 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물가는 여전히 높은데 미국 경제와 고용이 탄탄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좀처럼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은행엔 희소식이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연준 금리인하 예상 시점은 이달에서 5월, 6월로 늦춰지고 있다. 최근엔 이르면 6월, 늦으면 7월이란 설이 힘을 받고 있다. JP모건은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긴축 기조가 공고하니 한국은행도 함부로 움직일 수 없다. 상반기 내로 예상되던 한은 금리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밀렸다. 최근엔 4분기는 돼야 내릴 것이라거나 올해 안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가 높고 연준과 금리차가 커 한은이 연내 금리를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은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져 시중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수록 은행의 이자이익은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은행 실적은 기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한 바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올해 당기순이익 평균 전망치는 5조548억 원이다. 작년보다 10.77% 늘어난 수준이다. 신한금융그룹도 올해 4조7285억 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작년보다 8.3% 증가할 전망이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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