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금융 역대 최대 실적 ‘개가’…KB ‘5조 클럽’ 입성 눈앞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10-27 17:42:45

신한금융 당기순익 11.3% ↓…KB금융, 리딩뱅크 탈환 ‘확실시’
“고금리 시대, 은행 이익 창출력이 희비 갈라…KB 非은행도 선전”

KB·하나금융그룹과 신한·우리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실적 희비가 확연히 갈렸다.

 

KB금융그룹은 ‘리딩뱅크’ 탈환은 물론 금융권 최초 ‘당기순이익 5조 클럽’ 입성도 눈앞에 뒀다. 하나금융그룹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반면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이익이 상당폭 줄었다. 비은행 계열사가 날개를 펴기 힘든 고금리 시대라 은행의 이익 창출력이 사실상 그룹 실적을 결정지었다는 평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이익은 4조3704억 원으로 전년동기(4조383억 원) 대비 8.2% 늘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익(4조3948억 원) 수준에 근접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견고한 이익 체력을 재확인했다”고 자평했다.

 

금융권 최초로 당기순익 5조 원 달성도 확실시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올해 분기당 평균 1조40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올렸는데, 4분기에 6296억 원만 더 벌면 5조 원을 채운다”며 “통상 4분기에 대손충당금을 쌓느라 이익이 줄어드는 걸 감안해도 5조 원을 못 채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2조977억 원으로 전년동기(2조8578억 원)보다 4.2% 증가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이 3조8138억 원에 그쳐 전년동기(4조3068억 원) 대비 11.3% 감소했다. 우리금융도 같은 기간 2조6620억 원에서 2조4380억 원으로 8.4% 줄었다.

 

▲ KB·하나금융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반면 신한·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UPI뉴스 자료사진]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나 올해는 이미 승부가 난 분위기다.

 

두 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 격차는 5566억 원이다. 3705억 원 차이가 났던 상반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신한금융이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긴 했으나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익(세후 3218억 원)에 기댄 바가 컸다”며 “올해는 신한금융이 역전을 노려볼 만한 변수가 사실상 없다”고 진단했다.

 

금융그룹 희비는 은행 계열사의 활약도에서 갈렸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2조8554억 원으로 전년동기의 2조5506억 원보다 12.0% 늘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2조2438억 원에서 2조7664억 원으로 23.3%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익 증가율이 0.3%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3.5% 줄어 4대 금융그룹 계열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이익 감소세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내내 고금리 기조가 지속된 데다 경기도 부진해 비은행 계열사가 활약하기 힘든 시기였다”며 “이런 때는 은행이 호실적을 내야 그룹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시기에는 은행이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므로 증권시장은 부진하기 마련이다. 보험사와 카드사는 자금조달비용 상승으로 고생한다. 또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가입 중인 보험부터 해지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게 보험사와 카드사에 부정적이다.

 

따라서 비은행 계열사들은 부진을 면키 어렵다. 4대 금융그룹 내 카드사들은 모두 당기순익이 전년동기보다 20~30% 가량 급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익이 60.8%나 축소됐다. 하나증권 3분기 누적 당기손익은 지난해 2855억 원 흑자에서 올해 143억 원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 중 KB증권만 선전했다. KB증권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3611억 원으로 전년동기(3037억 원) 대비 18.9% 증가했다.

 

보험사 중에선 하나생명 당기순익이 15.8% 줄었다. KB손해보험은 2.8% 감소했다. 신한라이프는 15.4% 늘어 제법 선전했다.

 

금융그룹 계열 보험사 중 가장 호실적을 낸 곳은 KB라이프였다. KB라이프 당기순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344억 원에서 올해 2804억 원으로 108.6% 급증했다.

 

우리금융은 그룹 내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어 더 은행 의존도가 높다. 은행 실적이 부진하면 그룹 실적도 같이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타 금융그룹을 압도하는 데에는 은행이 뛰어난 이익 체력을 자랑한 데 더해 상대적으로 비은행 계열사들도 선전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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