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도 연준 금리동결…"고관세 불확실성 여전"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6-19 17:34:59
올해 연준 금리인하 횟수 전망 갈려…"1회" VS "4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놓고 금리인하를 압박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는 아랑곳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다며 신중한 태도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4차례 연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형편없는 일을 하고 있다"며 금리를 최소 2.00%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를 2.00%포인트 내리면 연방 정부 지출을 7000~8000억 달러 아낄 것"이라고 추산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국채 금리도 낮아질 테니 국채 이자로 나가는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 탓에 함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파월 의장은 "고관세 정책이 물가를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용컴퓨터(PC), 오디오, 비주얼 장비 등 일부 소비재에서 고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고관세가 물가에 어느 정도로, 또한 얼마나 오랜 기간 영향을 끼칠지 모두 불확실하다"며 "물가 흐름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고 신중한 자세를 표했다.
연준은 함께 내놓은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4%로 하향조정했다. 연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에서 3.0%로 상향했다.
그만큼 경기가 안 좋은데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서 함부로 움직일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나온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3.9%로 제시했다. 연내 2회 인하를 예상한 것으로 지난해 12월과 같다. 파월 의장은 "누구도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금리인하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9일 "고관세 리스크가 여름을 지나 정점을 통과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 연준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연내 금리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주목하면서 "올해 연준 금리인하 횟수는 1회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고용 불안이 심각하다"며 "연준은 올해 남은 FOMC에서 전부 금리를 내려 총 4회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8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24만4000건)를 웃돌았다. ABC방송은 "지난해 10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라며 "해고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우려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3분기와 4분기에 1회씩, 연내 2회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3회 인하를 예측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파월 의장이 9월 인하 힌트를 줬다"며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횟수는 2, 3회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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