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대출 연체율 ↑…카드사 경영 '빨간불'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5-02-13 17:38:34

지주계 카드사 4곳 연체율 평균 1.53%…0.19%p ↑
급전 필요해 카드 대출 이용했다가, 갚지 못하는 경우 많아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도 상승세다. 카드사는 주 수익원이 대출이기에 연체율 상승으로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 한 시민이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4분기 대출 연체율은 평균 1.53%다. 전년 동기(1.34%) 대비 0.19% 포인트 올랐다. 

하나카드가 대출 연체율이 1.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카드(1.51%), 우리카드(1.44%), KB국민카드(1.31%)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11월 일반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각각 3.4%였다. 이 수치가 두 달 연속 3%대 중반을 보인 건 지난 2005년 7월(3.6%), 8월(3.8%) 이후 처음이다.

일반은행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모두 포함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카드 사업이 분사된 곳들은 일반은행에 해당하지 않는다.

30대 자영업자 A 씨는 "경기 상황이 안 좋아지며 가게 매출도 현저히 줄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생활비 목적으로 잠깐 쓰고 갚을 생각으로 카드론을 받았다"며 "그러나 매출이 개선되지 않아 결국 연체하게 됐다"고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 부진 장기화로 급전이 필요해 신용카드 대출을 이용했다가 갚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카드사에게 안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은 기본적으로 가맹점 수수료로 수익을 내야 하나 국내 규제 환경은 이를 허용치 않는다. 

 

국내 카드사에겐 자율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결정권이 없다. 특히 소상공인·자영업자 눈치를 보는 정부가 주기적으로 수수료율을 깎으니 이 분야에서 이익을 내긴 커녕 마이너스인 상태다. 오는 14일부터는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라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이 0.05∼0.1% 포인트 또 인하된다.

 

이러니 카드사들은 주로 대출 이자를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연체율이 높아지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므로 대출에서도 이익을 내기 힘들어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은 심각하다"며 "경기침체가 쉽사리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실적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향후 연체율 관리가 모든 카드사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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