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마저 떠났다…지지부진한 국내 증시, 12월엔 살아날까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11-21 17:32:01

‘개미’도 국내 증시 외면…코스피 3.6조 순매도
美 국채 금리·달러 가치 하락 등 대외 여건 우호적
“‘산타 랠리’ 일어날 것…연내 2600대 진입 기대”

공매도가 금지됐음에도 증권시장이 지지부진해 ‘개미’(개인투자자)들까지 국내 증시를 외면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 하락 등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라 코스피가 완만하게나마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7% 오른 2510.42로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그간 증시를 억누르는 요인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던 공매도가 금지된 것 치고는 최근 주가 흐름은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매도가 금지된 6일 코스피는 5.66% 급등해 2500선을 돌파했지만 다음날 곧바로 2440대로 고꾸라졌다. 그 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져 10일엔 2400선까지 위협받았다. 이후 조금씩 올라 이날 10거래일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 탓에 개인투자자들도 떠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총 3조609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돈은 해외로 향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달 말 910억1783만 달러(약 117조3000억 원)에서 이달 16일 996억7243만 달러(약 128조5000억 원)으로 9.5% 늘었다.

 

투자자예탁금도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48조1744억 원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은 17일 46조9611억 원으로 1조2000억 원 가량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돈이라 흔히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린다. 이 돈이 감소세란 건 투자자가 증시 미래를 어둡게 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는 해외자금 수급에 부정적이라 개인투자자들이 그만큼 주식을 더 사줘야 한다”며 “개인투자자들도 외면하는 상황에서는 증시가 쉽게 상승 탄력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일 다시 2500선을 밑돌아도 놀랍지 않다”며 “증시가 최근 회복세이긴 하나 단기적으론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풍경. [뉴시스]

 

다만 전문가들은 12월에는 지금보다 뚜렷하게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국채 금리, 달러화 가치, 국제유가 등이 하락세를 그리며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41%까지 내려갔다. 또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을 하회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떨어진 1289.2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280원대까지 내려간 건 지난 8월 1일(1283.8원) 이후 3개월 여만에 처음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가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며 “특히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주 강세 흐름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산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연초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고 반도체 사이클도 점차 개선되는 추세”라며 “12월엔 현재보다 나아져 산타 랠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 대표는 "2600선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론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연내 2600선을 향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12월 2600대 진입을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2400대로 떨어질 경우는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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