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가자지구 점령, 큰 실수될 것"…'일시 휴전' 혼선

박지은

pje@kpinews.kr | 2023-10-16 17:30:40

바이든, CBS 방송 인터뷰서 반대 입장 밝혀
하마스에 대해선 "완전히 제거돼야한다"
로이터, '피난민 위해 가자 남부 일시 휴전' 보도
국경문 잠시 연다…이스라엘·하마스, 보도 부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점령하려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해 "큰 실수(a big mistake)가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나온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여서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인디언 트리티룸에서 유대인 공동체 지도자들과 간담회 중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CBS 방송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 전문에서 “하마스와 하마스의 극단적인 요소들이 모든 팔레스타인 국민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을 제지하기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첫 번째 의미심장한 공개적 노력”이라며 “그간 가지지구 포위작전을 편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삼가 온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면적 점령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하마스에 대해선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쪽의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남쪽의 하마스라는 극단주의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진입하는 건 필수 요건”이라며 “다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메시지는 하마스 섬멸 작전에 동의하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에는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 지원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미 병력의 이스라엘 파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새로운 중동 전쟁에 미군 파병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최고의 전투력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가 16일 오전 6시(한국 시간 오후 12시)부터 가자지구 남부에서 일시적인 휴전을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보도를 부인해 혼선이 일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휴전 합의는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검문소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열리는 것에 맞춰 이뤄졌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약 8시간 가량의 임시적인 인도주의 휴전이 합의됐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를 횡단하는 라파 검문소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보급품 공급로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강화하면서 대부분 폐쇄돼 가자지구 주민이나 외국인 모두 건널 수 없다.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필수 인도주의 물품 또한 이집트 국경 지역에 쌓여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그러나 이날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를 가로지르는 라파 국경 개통에 대한 어떤 준비도 없다고 부인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가 자신들에게 “현재 외국인 철수에 대한 대가로 휴전이나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하마스도 라파 국경 통과 가능성에 대해 이집트로부터 확인을 받지 못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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