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화해 무드에 코스피 ↑…2700 넘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5-13 17:08:49

무역협상 진전 소식 '긍정적'…"아직 확실하진 않다" 신중론도
코스피 상향안정화 기대…"2분기 중 2750선 돌파할 것"

연초 서로 100%가 넘는 관세율을 주고받으며 격렬하게 대립하던 미국과 중국이 화해 무드를 보이면서 증권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아직 확실하진 않다"는 신중론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스피가 상향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4% 오른 2608.42로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코스피 호조세의 주된 배경으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정이 꼽힌다. 미국과 중국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회담을 통해 상호 간의 관세율을 크게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90일 간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25%에서 10%로 낮아진다.

 

양국은 일단 관세율을 내려놓고 90일 내로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 정부는 협상 진전에 반가움을 표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양국 대표단은 어느 쪽도 디커플링(공급망 완전 분리)은 원하지 않는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큰 합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 대해 "가장 큰 건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반가움을 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 위협에 시달리는 미국이 협상에 더 적극적"이라며 "중국도 미국 시장을 잃고 싶진 않을 테니 원만하게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커트 라이먼 UBS 채권 부문 총괄은 "무역 관련 불확실성은 정점을 지났다"며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연말까지 15% 정도로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클 브라운 페퍼스톤그룹 선임 전략가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날 뉴욕증시가 2.81~4.35% 급등한 것에 반해 코스피 오름세는 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 상승세였다"며 "상승 피로감이 작용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전날(2607.33) 지난 3월 27일(2607.15)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또 시장이 아직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확신하진 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스콧 케네디는 "미중 무역협상은 롤러코스터처럼 진행될 것"이라며 "아직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보호무역주의, 공급망 분리 등 우려 요인들이 아직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고 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증시가 점차 오름세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상향안정화를 기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 진전 및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곧 탄생할 새로운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향후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2분기 중 275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미중 화해 무드로 수혜를 볼 업종으로 그간 관세 이슈에 억눌러져 있던 △반도체 △자동차 △전력산업 등을 거론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30~80% 인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건 의약품업종에 부정적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6원 오른 1416.0원을 기록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위험이 낮아지자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협상 진전 소식 후 달러화 자산 매수세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환율에 대해 섣불리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은 원화 가치에 긍정적이지만 달러화 가치가 그보다 더 크게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현재 상·하방 요인이 뒤섞인 상태"라면서 "어느 쪽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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