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가 서울 아파트 임대수익 2배…"부동산임대 매력 떨어져"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3-12-04 17:48:40

10월 은행 예금금리 3.95% '올 들어 최고치'…전월比 1.4%p↑
부동산 임대수익률 1.8%…은행 예금 이자보다 2.15%p 낮아

서울 아파트 임대수익률(ROI)이 은행 예금 이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서울 강남 아파트. [이상훈 선임기자]

 

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95%로 전월(3.81%) 대비 1.4%포인트(p) 상승,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초 연 3.83%였던 예금금리는 1분기 중 하락흐름속에 지난 4월 연 3.43%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후 반등하며 5월 연 3.56%, 연 7월 연 3.65%, 9월 연 3.81%로 오른 뒤 10월에는 4%에 근접했다. 

 

예금금리가 오르는 것과 달리 서울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큰 변화가 없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리치고가 KB시세를 기반으로 산출한 서울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10월 기준으로 연 1.8%다.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최근 5년간 1.5~2.0% 수준에서 큰 변동폭 없이 유지되고 있다. 10월 현재 예금금리와 격차는 2.15%포인트로, 예금금리가 2배에서 2.2배 정도 수익성이 높다.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매매가격에서 전세가를 뺀 금액에 12개월치 월세를 비교해 구한다. 아파트를 자본투자 운용수익률 관점에서 접근한 지표다. 매매가 대비 전세보증금은 투자금, 월세는 이익금에 각각 해당한다. 투자금이 줄거나 이익이 증가할수록 이익률이 오르는 구조다.

 

과거엔 아파트 임대수익률이 예금금리보다 높은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2015년의 경우 서울 아파트 임대수익률이 3.3~3.5%였고, 은행이자는 1.5~2.0%에 불과했다. 가까운 2020년 8월만 해도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1.7%였던 반면, 은행 예금 이자는 0.81%였다. 

 

하지만 지난  몇년 사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임대수익률이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부터 은행예금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2021년 11월(아파트 임대수익률 연 1.5%, 예금금리 연 1.57%) 두 지표가 역전된 이후에는 격차가 점점 커지는 추세다. 

 

▲ 서울 아파트 투자수익률(ROI) 대비 예금은행 수신금리 비교.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및 리치고 제공]

 

전문가들은 임대수익률과 은행 이자의 격차가 확대된 의미가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 팀장은 "요즘처럼 부동산의 자본이득(시세차익)도 마이너스인 상황에서는 운용수익이라도 있어야 부동산 보유에 대한 수요가 생긴다"며 "예금금리보다 낮다면 사실 부동산 보유의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산세, 감가상삭, 그 밖의 운용 및 재수선비 등까지 고려하면 '부동산 보유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확 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은행예금의 안전성을 생각하면 부동산에서 더 높은 수익률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가 높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익성 기대감이 꺾이면 거래량도 영향을 받게 되고, 단계적으로는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대표는 경기위축 국면에서 임대수익률도 상승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임차인의 지불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임대료이 수익률 하락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장기화되면 자산가격도 그것에 맞춰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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