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되는 흐름…테슬라 '털썩' vs 현대차·기아 '훨훨'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3-05 17:38:58

전기차 수요 줄고 경쟁 심화…"테슬라, 미래도 어두워"
현대차·기아 실적 선방할 듯…"추가 상승 여력 충분"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국내 1위 자동차업체 현대차·기아의 희비가 최근 엇갈리고 있다.

 

올 들어 현대차·기아 주가는 훨훨 나는데 테슬라는 굴러 떨어졌다. 실적 흐름, 고평가 이슈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4일(현지시간) 전거래일 대비 7.2% 폭락한 188.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248.48달러) 대비 24.3% 하락했다.

 

반면 5일 현대차 주가는 24만9000원으로 지난해 말(20만3500원)보다 22.4% 올랐다. 기아(12만3000원)도 같은 기간 23.0% 뛰었다.

 

테슬라 부진의 배경으로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축소와 경쟁 격화로 인한 이익 감소가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은 2021년 112%에서 2022년 59%, 작년 4%로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 화재 위험 등 최근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커지고 있다"며 "올해 전기차 시장은 역성장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이 축소되는데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48만4507대로 52만5409대를 판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에 뒤졌다.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테슬라는 자사 제품 가격을 거듭 낮추고 있다. 테슬라 차량의 평균 가격은 작년 4분기 4만4500달러로 전년동기(5만2000달러)보다 14% 떨어졌다. 가격을 내리니 4분기 영업이익률(8.2%)은 전년동기(16.0%) 대비 반토막났다.

 

테슬라는 올해도 가격을 내려 수익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테슬라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일부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인하했다. 또 2월 1일부터 일부 모델Y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도 두통거리다. 지난달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전·현직 테슬라·스페이스X 이사들과 마약을 복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전기차 수요 둔화보다 CEO 리스크와 독립적이지 못한 이사회 등 기업 지배구조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합산 영업이익률(10.2%)이 테슬라를 넘어서는 등 순풍에 돛 단 듯한 기세다.

 

올해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곧 미국 판매 호조가 국면을 바꿨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12만4005대를 판매, 2월 기준 역대 미국 판매 최고 기록을 썼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제품이 전기차뿐인 테슬라와 달리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품목을 갖춰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한 바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매출은 166조7539억 원, 기아는 102조7719억 원으로 예상됐다. 각각 전년보다 5.1%, 29.6% 늘어난 수치다.

 

상황이 좋으니 현대차·기아는 미래 전망도 밝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 1분기부터 선방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 하단은 꾸준히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 모두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현대차·기아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탄탄하고 주가도 아직 저평가된 수준이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미래는 어둡다. 강 대표는 "테슬라 주가는 여전히 실적에 비해 고평가된 수준"이라며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특히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13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지금보다 30% 이상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진단이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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