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지갑 닫자 쌓이는 옷 재고…패션업체들 '한숨'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11-01 17:27:32

영업익 두 자릿수 비율↓재고 회전율 2회↓
할인 판매와 업사이클링으로 재고 관리
소비 트렌드 맞춰 탄력적으로 공급 조정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로 악성 재고가 쌓이면서 패션업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일 증권가 실적 전망에 따르면 국내 패션 대기업 5사 중 삼성물산 패션 부문을 제외한 4사(LF·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코오롱FnC)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

 

▲ 패션 5사 실적 전망치. [김경애 기자]

 

LF가 가장 높은 영업이익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선 LF의 올해 예상 매출을 작년보다 2.4% 줄어든 1조9204억 원, 예상 영업이익을 76.6% 감소한 434억 원으로 전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44.5% 줄어든 640억 원, 한섬이 28% 감소한 121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코오롱FnC)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오롱FnC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18.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업체의 수익성을 끌어 내린 핵심 요인으로 악성 재고가 지목된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의류 사업의 흥망성쇠는 재고 관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의류, 화장품 등 선택형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패션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됐다. 수요 악화로 인해 재고 자산이 빠르게 쌓이면서 재무 상태도 악화됐다.

 

LF와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3사의 올 상반기 말 재고자산 회전율은 1.0~1.7회 수준이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재고자산이 어느 정도 속도로 판매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재고자산이 빠르게 팔려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상반기(3.98회) 대비 무려 2.54회 포인트 하락했고, 한섬도 0.2회 포인트 하락했다. LF는 1.7회로 낮은 수준을 그대로 유지 중이다.

 

▲ 패션 3사 재고자산회전율 추이. [김경애 기자]

 

패션업체들은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재고는 잘 관리되고 있다고 말한다. 재고자산 회전율의 경우 고가 제품군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한섬 관계자는 "편집숍과 매장 확대로 재고가 자연스레 발생하고 있다"며 "회전율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와 영·스파 패션 브랜드 간 높낮이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해 탄력적으로 공급을 조정하는 등 재고 관리를 전략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코오롱FnC의 경우 아울렛에서 1년 차 재고가 소진되며 여기에서 남아 2년 차가 된 재고는 직영 할인점(전국 10곳)에서 판매된다. 3년 차 재고는 순환 패션으로 재탄생한다.

 

코오롱FnC 측은 "질 좋은 옷을 구매해 오래 입고자 하는 트렌드에 맞춰 4분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량을 예측해 재고를 관리하는 시스템도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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