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프로모션 악용한 '카드테크' 성행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5-03-06 17:34:28

캐시백만 받고 카드 해지해 부수입 창출하는 '카드테크족'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사용은 신용점수에 영향 줄 수도"

카드사들의 프로모션을 악용해 부수입을 창출하는 '카드테크'가 성행하고 있다. 

'카드테크'란 카드와 재테크의 합성어다. 캐시백·할인쿠폰·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을 통해 부가적인 수입을 얻는 것을 뜻한다. 

 

▲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모습. [뉴시스]

 

카드테크족들 사이에서는 신규 발급 혜택만 받고 연회비 지출 등 카드 관련 지출은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일례로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고객이 신규 발급 이벤트로 캐시백을 제공하면서 12개월 이상 카드를 유지하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12개월 이내 해지 시 연결된 계좌에서 지급한 캐시백 금액을 청구한다. 12개월 이상 카드를 유지하면 연회비가 한 번 더 나간다. 

 

그런데 롯데카드는 캐시백받은 카드를 해지하더라도 자사 다른 카드를 하나라도 유지하고 있으면 캐시백을 회수하지 않는다. 

 

이를 악용하는 카드테크족들은 연회비가 1000원으로 저렴한 카드 '로카라이트'를 추가 발급받은 뒤 캐시백 받았던 카드는 해지하는 식의 꼼수를 쓰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번 달 최대 19만 원 지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 '카픽 카드' 발급 후 오는 31일까지 응모하고, 다음 달 31일까지 20만 원 이용하면 오는 5월 말 15만 원을 캐시백해 준다. 추가로 오는 4월 30일까지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10만 원 이상 이용 시, 비자 브랜드에 한해 2만 원 캐시백해 준다. 같은 기간 대상 카드로 전기요금·도시가스·아파트관리비·통신요금 자동 납부 신청 시, 항목별 5000원씩 최대 2만 원 돌려준다.


해당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1만9000원, 해외 2만2000원이다. 이벤트 참여 후 12개월 이상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신한카드도 롯데카드와 마찬가지로 캐시백받은 카드가 아니라도 다른 자사 카드를 하나라도 유지 중이면 캐시백을 회수하지 않는다. 

 

카드테크족들은 이 역시 악용한다. 신한카드 중 연회비가 저렴한 '11번가 카드'를 추가 발급받은 뒤 카픽 카드는 해지하는 방법이 카드테크족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신한카드 11번가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5000원, 해외 8000원이다.

 

물론 불이익이 없지는 않다. 카드사의 이용 유도 프로모션에 한 번 참여하고 나면 카드사에서 정한 기간 추가적인 신규 발급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3년이다. 


그러나 이는 카드테크족들에게 그리 큰 부담이 아니다. 스스로 카드테크족이라 칭하는 20대 직장인 A 씨는 "그 회사 카드만 일정 기간 쓰지 않으면 그만"이라며 "그 사이에 다른 카드로 카드테크를 하다가 신규 발급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됐을 때 다시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도 프로모션을 악용한 카드테크가 성행한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회원 모집 경쟁이 치열해 캐시백 이벤트 등을 완전히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테크를 통해 부수입을 창출하는 사례가 많지만 신규 회원 모집을 위해 마케팅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 및 사용은 신용 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카드테크가 이익만 남는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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