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출범한 제4이통…자금 조달·사업 수행은 여전히 논란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4-24 17:28:37
5월 3일 2000억 원 유상 증자…7일 주파수 대금 납부
통신망·설비 투자·사업계획 두고 우려와 논란 여전
제4이동통신(제4이통)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사업자인 스테이지엑스가 법인 설립 등기까지 마쳤지만 시장에는 불신의 눈초리가 매섭다.
사업자금이 문제다. 통신 사업을 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데 사업자의 자금 조달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4이통 사업자인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23일 설립자본금 1억 원으로 법인 등기를 완료했다. 첫 둥지는 판교에 위치한 코리아벤처타운.
스테이지엑스는 다음달 3일까지 2000억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실시하고 7일까지 5G 28㎓(기가헤르쯔) 대역 주파수 대금도 납부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주파수 할당대가 4301억 원 중 430억 원(10%)만 납부한다.
주파수 대금을 내면 제4이통의 첫 걸음도 공식화된다. 스테이지엑스는 내년 상반기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본격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리얼5G'를 기치로 클라우드 코어망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과 조직 구성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법인 대표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 대표사인 스테이지파이브 서상원 대표가 맡는다. KAIST(카이스트) 박사인 서 대표는 클라우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KT와 LG전자에서도 클라우드 조직을 이끈 경험이 있다.
통신망·설비 투자·사업계획 두고 우려 여전
스테이지엑스의 이같은 행보에도 우려는 이어진다. 유상증자 일정까지 공개됐지만 자본 조달 여부와 사업 수행 능력을 두고 논란이 멈추지 않는다.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서도 회의적인 시선은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주파스인 5G 28㎓의 경우 직진성이 강해 도달거리가 짧고 이전보다 더 촘촘한 기지국 구축을 요한다면서 사업자 부담도 커진다고 강조한다. 기존 사업자들이 밟았던 전철과 비교해 스테이지엑스의 사업 계획에 무리수가 크다는 점 역시 지적한다.
정훈 청주대 회계학과 교수는 "제대로 된 설비 투자와 사업으로 제4이통이 통신 시장에서 경쟁 활성화에 기여하려면 최소 1조 원의 자본금이 필요한데 스테이지엑스의 계획은 기준에 못 미친다"고 꼬집었다.
또 "과거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가 흑자 도달에 성공하기끼지 무려 5년이 걸렸다"면서 "스테이지엑스가 지난 2월 제시한 '2025년 서비스 상용화'와 '2028년 매출 1조원, 흑자 달성' 계획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망 구축 문제를 해결하고자 스테이지엑스가 제시한 기존 통신사망 공동 이용 방안도 화살을 맞고 있다.
서 대표는 최근 모 언론사 기고를 통해 "스테이지엑스는 기존 통신사 망을 공동사용하는 프랑스 프리모바일과 온라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혁신한 싱가포르 서클스라이프의 장점을 사업 방향으로 표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모정훈 연세대 교수는 "프리모바일과는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지난 2011년의 사례를 지금에 적용하는 것도 문제고 중저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은 프리모바일과 28㎓ 주파수로 서비스를 준비하는 스테이지엑스는 환경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모 교수는 지난 2월 서 대표가 '클라우드를 활용해 초기 비용을 낮추겠다'고 밝힌 구상에 대해서도 "스테이지엑스가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야 의구심이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서비스…데이터 무료 제공
시장과 전문가들의 걱정에도 스테이지엑스는 미래를 낙관한다. 자금 조달과 사업 모두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서 대표는 "시장에서 주장하는 초기 투자비용 1조 원은 전국망 투자 사례"라며 "스테이지엑스의 투자 계획과는 차이가 있다"고 반박한다. 그러면서 "통신설비에 총 6128억을 투자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무리 없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심지어 생태계가 정착할 때까지는 핫스팟 내에서 데이터를 무료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들이 선진화된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리얼5G를 통해 소비자의 통신경험을 혁신하고 동시에 실질적 혜택을 드리고자 한다"며 "기존 5G 대비 월등한 통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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