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치 찍은 뒤 급락 왜…"일시적 조정"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10-14 17:21:06

3640대로 치솟았다가 3560대까지 떨어져 장마감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호재 여전해 곧 회복 전망"

코스피가 장중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3640대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더니 곧바로 100포인트 가까이 굴러 떨어졌다. 호재 선반영으로 주가가 너무 오른 탓에 조정을 겪은 것으로 여겨진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3% 떨어진 3561.8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0.55% 오른 3604.21로 개장해 초반엔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전 9시 38분쯤 3645.99까지 솟구쳐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호실적에 따른 반도체주 랠리 덕이 컸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2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1% 급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액(86조 원)은 8.72%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14조1000억 원)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아 시장 전망치(에프앤가이드 집계·10조1419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최대치다.

 

SK하이닉스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인 10조9142억 원으로 예상된다.

 

▲ 코스피가 전 거래일(3584.55)보다 22.74포인트(0.63%) 하락한 3561.81에 장을 마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반도체주 랠리를 타고 날아오르는 듯했던 코스피는 하락 전환하며 고꾸라졌다. 장중 한 때 9만6000원대로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삼성전자는 오후 들어 내림세를 탔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1.29% 내린 9만2100원이다.

 

SK하이닉스도 장중 43만6500원까지 올랐으나 마감가는 41만2000원이었다. 전일보다 0.72% 떨어진 수준이다.

 

반도체주가 부진하자 코스피는 100포인트 가까이 흘러내렸다. 미국과 중국이 해운·조선업 분야에서도 갈등을 빚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이날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반도체주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과도해진 점이 꼽힌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으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해 반도체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재가 선반영되면서 주가가 너무 오르자 조정을 겪은 듯하다"고 분석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이라며 "한 번쯤 숨을 고를 때가 되긴 했다"고 짚었다.

 

코스피가 지난 몇 달 간 뜨거웠던 만큼 꽤 강한 조정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으나 전문가들은 고개를 젓는다. 반도체주 관련 호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빅테크업체들이 수백조 원 규모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짓고 있다"며 "이에 따른 다년 간의 반도체 투자 계약도 거론되는 등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의 장기 성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 모멘텀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대표는 "일시적 조정에 불과하다"며 지수가 곧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미 많이 올랐으니 단기간에 또다시 퀀텀 점프하긴 힘들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연말 코스피는 3600~365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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