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2~3배 확대…은행, 또 역대급 실적 내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4-10 17:31:15

가계예대금리차, 대출규제 전보다 대폭 커져…은행 이익 증대
'ELS 보상금' 등 일회성 요인도 없어…"분기 기준 최대 실적 전망"

은행 가계예대금리차가 금융당국 대출규제 전보다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는 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격차로 커질수록 은행에 이익이다. 그런 만큼 올해 1분기에도 은행이 역대급 실적을 낼 거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 2월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금융당국이 대출을 규제하기 전인 지난해 6월보다 2~3배 가량 커졌다.

 

정책서민금융은 서민 대상이라 일반적인 가계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다. 정책서민금융을 열심히 하는 은행일수록 가계예대금리차가 커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기에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보다 정확한 지표로 여겨진다.

 

▲ 은행 예대금리차가 크게 확대되면서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낼 거란 예상이 나온다. [KPI뉴스 자료사진]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2월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1.33%포인트로 지난해 6월(0.46%포인트)보다 2.9배 커졌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0.41%포인트에서 1.40%포인트로 3.4배 확대됐다.

 

하나은행의 2월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1.40%포인트로 작년 6월(0.52%포인트) 대비 2.7배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0.50%포인트에서 1.30%포인트로 2.6배, NH농협은행은 0.68%포인트에서 1.47%포인트로 2.2배 커졌다.

 

지난해 6월 집값이 뛰고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은행에 대출 억제를 요구했다. 은행은 시키는 대로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수요를 누르려면 금리를 올려 차주들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키는 게 제일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대출규제는 다소 완화된 적은 있어도 완전히 풀린 적은 없었다. 그 사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인하했음에도 여전히 은행 대출금리는 규제 전인 지난해 6월 말보다 높다.

 

규제로 인해 대출금리가 고공비행하니 자연히 예대금리차가 벌어지고 이는 은행에게 막대한 수익으로 돌아왔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면서 국내 금융그룹 역사상 최초로 연간 당기순익 '5조 클럽'에 입성했다. 하나금융그룹 당기순이익 규모도 역대 최대였다.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역대 2위 기록을 냈다.

 

올해 초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금융당국이 규제를 다소 풀고 은행들도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2월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다시 고삐를 바짝 죄었다.

 

덕분에 은행들은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이 기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이익이 탄탄한 데다 올해 1분기는 작년의 '홍콩 ELS 사태'처럼 대규모 일회성비용이 발생하지도 않았다"며 "여러 은행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초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자 금융당국은 은행 등 판매사들에게 투자자들의 손실을 일부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은행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금융그룹들은 보통 4월 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며 "이 때를 전후해 은행주 주가가 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은행은 '트럼프 고관세' 이슈에서도 자유롭고 호실적과 고배당을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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