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루만에 반등…"연내 1200원대 진입 어려워"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3-22 17:43:57
"환율 하락하려면 한미 금리 역전폭부터 축소돼야"
원·달러 환율이 지난 21일 8거래일만에 반락했다가 22일 다시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달러화 강세가 아직 뚜렷해 연내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6.0원 급등한 1338.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달리다가 전날 17.4원 떨어졌으나 이날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3회 금리인하를 시사해 금리인하가 2회에 그칠 수 있다는 시장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는 "조만간 양적긴축(QT)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과 함께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연준은 통화긴축을 위해 지난 2022년 6월부터 매월 약 800억 달러 규모의 양적긴축을 실시하고 있다.
양적긴축 규모가 축소되면 그만큼 시중유동성을 덜 흡수하므로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우호적이다.
그러나 하루 만에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달러인덱스는 104.21을 기록해 전날(103.17)보다 1.04포인트 뛰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한다.
달러인덱스가 오른 건 다른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하락한 탓이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통화정책 결정에 대해 4월에는 조금 더, 6월에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도 "금리인하로 가는 길에 있다"며 "금융시장이 올해 2, 3회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ECB와 BOE 등의 완화적 기조 등 탓에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환율이 떨어지기 힘든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연준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격차가 축소돼야 환율이 유의미하게 내려갈 것"이라며 "연내 환율 1200원대 진입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 연준은 5.25~5.50%로 한미 금리 역전폭이 2.00%포인트에 달한다.
연준의 6월 금리인하설이 가시화될 경우 환율이 뚝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태도 확인 후 시장에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폭 올랐다"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낮출 거란 예상이 77%를 차지했다. 19일(59%) 대비 18%포인트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간)엔 74%로 소폭 내려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수요가 완화돼 달러화 가치가 차츰 하락할 것"이라며 "환율이 연내 1200원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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