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잠정 중단"

김이현

| 2019-06-15 17:28:30

캐리 람 행정장관, 법안 추진 잠정 중단 발표
"완전 철회는 아니다"…시민들은 대규모 시위 예정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반발이 격렬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 정부가 15일 오후 법안 추진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15일(현지시간) 정부청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이틀간 검토 결과 법안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가 추진해 온 인도법 개정은 중국 본토, 대만 등 홍콩과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반체제인사나 인권운동가 등 정치범의 중국 본토 송환이 현실화하면 홍콩의 정치적 자유가 위축되고 자치권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로 강력 반대해왔다. 지난 9일 주최 측 추산 103만 명의 홍콩 시민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인 까닭이다.
 
람 장관은 "홍콩인을 위해 법안 개정을 강행했으나, 정부 측의 부적절한 처사로 홍콩에서 큰 갈등을 일으켰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슬퍼했다. 겸허하게 비판을 받아들이고 개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범죄인 인도법 개정은 보류될 것이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일정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림 장관은 다만 "현행법의 허점을 막기 위해 현단계에선 개정안을 완전히 철회할 수 없다고 본다"면서 "책임있는 정부로서 우리는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림 장관이 법안 처리를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홍콩에서는 오는 16일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다.


지난 9일 100만인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시위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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