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美中 조기 협상 기대감…韓 성장률 선방하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4-23 17:51:14

무역전쟁 여파, 美 금융시장 넘어 실물경제로…"소비·고용 둔화할 듯"
美中 조기협상은 韓 경제에 긍정적…"올해 1.4% 성장 가능"

미국 정부가 중국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 조기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우려보다 일찍 마무리될 경우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과 잘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강력한 지원 계획이 있다"며 "중국이 기뻐할 것"이라고 했다. 또 대중 관세율에 대해 "협상이 성립되면 현재 수준으로 높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초 미국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뒤 중국이 보복하고 재보복이 잇따르면서 현재 대중·대미 관세율은 각각 145% 및 125%로 치솟은 상태다.

 

미국이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이며 중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인 건 경제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 발표 후 미국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뉴욕증시와 미국 국채 가격이 모두 폭락했다.

 

타격은 실물경제로도 옮아갈 전망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4월부터 미국 소비와 고용이 뚜렷하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교착 상태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상황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영언론이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미국은 중국과 달리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뽑는 민주주의 국가"라며 "경기침체를 정치적으로 버티는 힘은 미국이 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데트릭 카슨그룹 수석 시장전략가는 "워싱턴은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을 해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앞으로 무역전쟁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추가로 들려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영익 교수는 "미국이 서두르고 있어 미중 무역협상이 조기에 마무리될 듯하다"며 "상반기 내로 완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미국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6월 중 미중 무역협상이 완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 [뉴시스]

 

미중 무역협상의 빠른 마무리 가능성이 대두되는 건 한국 경제에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 경제의 주력은 수출이고 특히 수출 1, 2위 국가가 중국과 미국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수출은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액은 339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2% 줄었다. 대미 수출액(62억 달러)은 14.3%, 대중 수출액(66억 달러)은 3.4%씩 감소했다. 월별 대미·대중 수출액은 모두 올해 들어 1~3월 전부 감소세를 그렸다. 4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출이 흔들리니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든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2일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지난 1월(2.0%)에 비해 반토막난 수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0.7%), 캐피탈 이코노믹스(0.9%), 씨티그룹(0.8%), ING그룹(0.8%), JP모건(0.7%) 등 여러 글로벌 기관들은 올해 한국이 0%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만 조기에 체결되면 한국 경제가 우려보다는 선방할 수 있다. 김영익 교수는 "올해 한국 경제가 최대 1.4%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기 협상은 무리란 의견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한국, 일본 등 7개국과 먼저 협상 중"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이 조기에 끝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만약 미중이 서로 대치하면서 100% 넘는 관세율이 상당 기간 유지되면 한국 경제는 심대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한국에 상호 관세를 물리면서 미·중 간 100% 넘는 관세율이 유지되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저하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에는 최대 2.3%포인트나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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