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3400선 뚫은 코스피, 상승 랠리 어디까지?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9-15 17:17:35
정책 기대감에 반도체 공급 부족 호재까지…고평가 우려도
코스피가 타오르는 기세가 무서울 정도다. 연일 폭풍 랠리를 거듭하며 역대 최초로 3400선을 돌파했다.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큰 벽을 하나 넘은 이상 그 다음 상단도 열려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연내 3500선 돌파는 물론 그 이상까지 점치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35% 뛴 3407.31로 장을 마감했다. 처음으로 3400대 고지를 밟은 것이다. 10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힘입어 최근 4거래일 간 최고치를 매번 갈아치웠다.
전인미답 불장의 주된 배경으로는 먼저 우호적인 정책 기대감이 꼽힌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50억 원)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대주주 양도세 기준 유지를 시사한 데 이어 구 부총리가 못을 박으면서 시장은 환호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도 기존 발표된 안(35%)보다 내려갈 것"이라며 추가 호재를 예상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거란 전망도 힘을 받는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한국은행도 10월에 따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니 증시에 반가운 소식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46% 뛴 7만6500원을 기록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그리며 6만 원대 후반에서 7만 원대 중반으로 뛰어올랐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전망이 삼성전자 주가에 상승 영향을 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경쟁사들이 HBM4 생산에 초점을 맞추면서 서버의 메모리반도체 교체 주기가 도래하며 발생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거듭 뿌리는 점, 내년 본예산을 올해보다 무려 8.1% 늘려 728조 원으로 편성한 점 등도 시장을 달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출이 늘어나 유동성이 풍부해질수록 주식 등 자산 가격도 상승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큰 벽을 넘었으니 기세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3400대 안착 후 그 이상을 노리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 금리인하,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완화 등 시장에 긍정적인 대기 요인을 거론하며 "연내 350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연말까지 코스피가 도달 가능한 상단을 3770선으로 제시했다. 그는 "보수적으로 봐도 3530선에는 이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3400선 돌파로 상방이 열린 점에 주목하며 "3500대까지 상승 여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많이 오른 탓에 어느 정도 조정은 겪을 것이라는 신중론을 곁들였다. 이경민 연구원은 "3500선 이상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며 "이후 중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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