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고유가 '공포'…휘발윳값 2000원 넘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4-08 18:04:19

휘발윳값 2주 연속 오름세…"국제유가 상승에 더 오를 듯"
국제유가 100달러·유류세 인하 종료 겹치면 2000원 돌파 전망

휘발윳값이 20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가지 요인이 꼽힌다. 우선 국제유가가 고공비행 중이다. 또 이달 말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될 예정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 주(3월 31일~4월 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ℓ)당 1647.0원으로 전주 대비 7.5원 올랐다. 2주 연속 상승세다. 같은 기간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가(리터당 1540.2원)는 2.0원 상승했다.

 

▲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많이 올랐다"며 "당분간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 우려를 키운다. 지난 5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0.37% 뛴 배럴당 86.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북해산 브렌트유(배럴당 91.17달러)도 6거래일 연속 올랐다.

 

국내 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중동산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90.74달러로 전일보다 0.22%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19일(배럴당 90.83달러) 이후 최고치다.

 

에너지애스팩츠의 암리타 센 이사는 유가 상승세에 대해 "현재 가장 큰 동인은 공급 측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감산 조치를 거듭 연장하고 있다. 게다가 멕시코, 미국, 카타르, 이라크는 3월 하루 평균 석유 생산량을 100만 배럴 이상 줄였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를 비롯해 여러 명이 숨졌다. 이란은 즉시 이스라엘군을 배후로 지목하고 가혹한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은 OPEC에서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이라 이란이 본격적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참전할 경우 국제 원유 시장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러시아 정유공장을 거듭 공격해 러시아의 원유 정제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는 모두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한다. JP모건은 오는 8월이나 9월 중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그룹도 연내 배럴당 100달러 선 돌파를 예상했다.

 

스위스쿼트 뱅크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자연히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을 밀어 올릴 수밖에 없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오는 4월 말로 종료될 예정이란 점이다.

 

정부는 지난 2022년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대적인 유류세 인하를 시행했다. 2022년 7월부터 유류세를 역대 최대폭인 37% 인하했고 작년 1월부터는 25%를 유지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 후 지지율 관리보다 재정건전성 확보가 더 중요해진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중지할까 두렵다"고 전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류세 인하 종료 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으면 국내 휘발윳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2022년 6월 중동산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달러 선을 돌파하자 국내 휘발윳값도 리터당 2100원대까지 솟구쳤다. 만약 올해 휘발윳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다면 2022년 7월 셋째 주(7월 17~21일·2013.14원) 이후 약 2년 만이다.

 

김 교수는 그럼에도 유류세 인하 조치는 일단 종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는 "일단 종료한 뒤 국제유가가 정말로 100달러 선을 돌파할 경우 재시행을 검토하는 게 온당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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