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너무 비싼 '이재명 테마주'…"조심해야"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3-25 17:02:17
정치 테마주는 이벤트 가까워질수록 하락…"섣부른 투자는 낭패 부를 수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고공비행하던 '이재명 테마주'들이 최근 부진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투자를 말린다.
대표적인 이재명 테마주로 거론되는 동신건설은 25일 전일 대비 4.88% 떨어진 3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이텍(2만6250원)은 3.49%, 오리엔트정공(7070원)은 11.74%, 수산아이앤티(1만3050원)는 6.65% 각각 하락했다.
동신건설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고향인 경북에 본사가 있어 이재명 테마주로 꼽힌다. 에이텍은 본사가 성남시에 있고 최대주주인 신승영 대표이사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포럼'의 운영위원장이었다.
오리엔트정공은 이 대표가 과거 오리엔트정공 계열사인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노동자로 근무했던 이력 때문에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지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이홍구 수산아이앤티 대표는 이 대표가 과거 경기지사 선거에 나설 때 캠프 후원회 공동 회장을 맡았다.
이재명 테마주들은 모두 비상계엄 사태 후 가파른 상승세를 달렸다. 네 종목 전부 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상한가를 쳤다. 동신건설, 에이텍, 오리엔트정공은 2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당한 뒤 조기 대선이 치러져 이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될 거란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요새 흐름은 반대다. 동신건설은 최근 5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에이텍과 오리엔트정공, 수산아이앤티도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 하락세를 그렸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기각·각하설이 떠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복귀하면 조기 대선이 불가능하기에 테마주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지금이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투자자 A 씨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이 기각됐으니 오히려 윤 대통령은 탄핵 인용이 될 거란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는 이재명 테마주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이텍, 오리엔트정공, 수산아이앤티의 주가는 한 대행 탄핵 기각 결과가 나온 전날엔 올랐다.
개인투자자 B 씨는 "이재명 테마주는 현재 고점 대비 크게 떨어진 상태"라며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이재명 테마주는 너무 비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했음에도 동신건설 주가는 지난해 12월 3일(2만900원)에 비해 86.6% 급등한 수준이다. 에이텍과 수산아이앤티도 2배 가까이 뛰었다. 오리엔트정공은 같은 기간 1131원에서 7070원으로 무려 525.1% 폭등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섣부른 전망과 판단이 자칫 낭패를 부를 수 있다"고 '정치 테마주'에 함부로 뛰어드는 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이벤트가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금 매수는 리스크가 높다"고 지적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022년 발표한 '20대 대통령 선거 정치 테마주 현상에 대한 소고'를 통해 "과거 대선 사례를 볼 때 기업 가치와 본질적 관련이 없는 정치 테마주는 결국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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