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5개월 연속 내렸지만…7월은 '불안'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7-16 17:38:54

7월 유가·환율 오름세…물가상승률 확대되나
'트럼프 고관세' 위협…엇갈리는 금리 전망

원·달러 환율 내림세 덕에 수입물가는 6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7월 들어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름세라 불안한 흐름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떨어졌다. 2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환율 하락 영향이 컸다. 6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6.95원으로 전월(1394.49원) 대비 2.0% 낮아졌다.

 

유가 상승을 환율 하락이 상쇄했다. 국내에 주로 수입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6월 배럴당 69.26달러로 전월의 배럴당 63.73달러보다 8.7% 뛰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광산품 가격이 올랐으나 환율 하락 영향으로 중간재, 자본재, 소비재 등이 모두 내리며 수입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뉴시스]

 

그러나 7월엔 불안하다. 두바이유 가격이 7월 들어 배럴당 70달러대로 오르는 등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도 뛰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60원 떨어진 1385.9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7월 초 1370원대를 거쳐 중순 1380원대까지 올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위협이 크다"며 "상호 관세 25%가 현실화되면 환율이 1400원대로 뛰어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대로라면 7월 수입물가가 상승 반전하면서 소비자물가도 2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5월(1.9%) 1%대로 내려갔던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재차 상승폭을 키웠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21일 '민생회복 소비쿠폰'(1인당 최소 15만 원) 시행을 시작으로 32조 원 규모 2차 추경이 집행될 예정이다.

 

물가가 불안하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 김상봉 교수는 "한은은 올해 남은 세 차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부 동결하거나 1회만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격 오름세 역시 심상치 않다"며 "현재 2%대로 나오는 물가 통계엔 자가주거비가 빠져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가주거비란 본인 소유 집에 살면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뜻한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세를 줬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임대료 수익, 재산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 유지·관리비 등이 포함된다. 김상봉 교수는 "자가주거비를 포함하면 물가상승률이 2%포인트가량 더 치솟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반면 금리인하를 망설이기엔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차 추경 효과를 더해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9% 수준일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소비가 개선 추세이나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더 부진해 이를 상쇄하고 있다"며 "미국이 부과하는 상호 관세율이 어느 정도일지가 중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5월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치(0.8%)에 상호 관세를 10%로 계산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25% 상호 관세를 강행하면 성장률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다소 물가가 불안하더라도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거란 의견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한은은 8월과 11월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아 경기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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