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승인 후 오히려 꺾인 비트코인…"추가 하락 우려"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1-18 17:30:15

차익실현 매물 쏟아진 영향…"4만 달러 밑돌 수도"
비트코인 반감기 가격 '점프'…2억 원 상회 기대감 여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후 비트코인 가격이 날개를 달긴 커녕 오히려 꺾였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추가 하락까지 우려된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 4시 30분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05% 오른 4만2825달러(약 573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최대 코인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18% 상승한 5888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해 신규 자금 대거 유입에 따른 가격 폭등을 기대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현물 ETF 승인 소식이 전해진 11일(한국시간) 오전 비트코인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26개월 만에 6500만 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그 직후부터 내리막을 타며 6000만 원 아래로 주저앉더니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 현물 ETF 승인 후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유는 대략 두가지다. 우선 신규 자금 유입이 저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는 1000억 달러 유입을 예측하는 등 최대 3000억 달러까지 자금이 들어올 줄 알았다.

 

그러나 디지털 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 데이터에 따르면, 승인 후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지난 10~12일(현지시간) 사흘 간 순유입된 자금은 8억7100만 달러(약 1조1671억 원)에 그쳤다. 그레이스케일 펀드에서는 11억8000만 달러(약 1조5812억 원) 순유출됐다.

 

파생금융상품업체 마렉스솔루션의 일란 솔롯 디지털자산 공동 책임자는 "최근 가격 흐름을 볼 때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기대 이하의 상품이었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해 초 2000만 원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올해 초 6000만 원대로 급등했다. 미리 비트코인을 사둔 투자자들이 가격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 팔고 빠진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월가 격언이 이번에도 명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쳐진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주리엔 티머 글로벌 매크로 부문 총괄은 "비트코인 가격 내림세 탓에 선물 매수 포지션 투자자들이 계약을 대거 청산할 경우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물 계약은 대개 한 달 단위로 이뤄지는데, 투자자가 원할 경우 조기 청산도 가능하다. 비트코인 선물 매수 포지션 투자자들은 가격이 올라야 이익이 나는데, 시장이 반대 상황일 경우 매도로 돌아서 기존 계약을 청산할 수 있다. 투자자는 매도를 통해 손실을 벌충할 수 있으나 그만큼 시장에는 하락 영향을 준다.

 

온라인 트레이딩 회사 IG호주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자칫 3만8000달러 선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조정일 뿐, 다시 오를 거라는 기대감도 여전히 있다. 희망적인 전망은 주로 오는 4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4년마다 한 번씩 오는 비트코인 반감기에는 채굴되는 비트코인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 희소성이 높아지기에 항상 가격이 뛰곤 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약 2억6800만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록체인 기술 분석가 거트 반 라겐도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하반기엔 비트코인이 17만 달러(약 2억2780만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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