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인요한에 "처방은 잘했는데, 환자가 약을 먹어야"

박지은

pje@kpinews.kr | 2023-11-07 17:15:52

金 "환자는 국민의힘…혁신안 현실성 문제도 생각해봐야"
"최종 영향력은 용산…아무 반응 없으면 변화 있겠나"
김기현, 측근에 "의원으로서 큰 영광 다 이뤄"…행보 주목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조언을 들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이 ‘당신 의사 아니냐’며 ‘처방은 참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왼쪽)이 7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사무실을 예방해 김 전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또 “ ‘환자가 약을 안 먹으면 어떻게 할거냐. 환자가 약을 먹어야 한다.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조언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취소 등 인요한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 내용이 맞는 방향이라고 김 전 위원장이 평가했다는 취지다. 

인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께서 박정희 대통령께 처음으로 건강보험을 제시한 분이고 여와 야를 넘나들면서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어른”이라며 “민생 문제, 경제 문제에 대한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환자’는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 대한 표심이 원하는 걸 잘 인식해야 할 것인데, 인식이 잘못된 것 같다”며 “그런 문제를 적절하게 잘 선택해 혁신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약을 먹지 않는다’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인 위원장이 혁신이라고 하는 걸 여러 가지 만들어 냈는데 현실성의 문제도 생각해봐야 하고 거기에 대한 반응이 없다"며 “해당 의원들이 거기 순응할 것인지 아닌지에 반응 없으니 (혁신)위원장으로서 갑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건 용산(대통령실)에서 해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라며 "그쪽에서 소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거기만 쳐다보는 사람들이 변화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이 전 대표와 면담한 것 관련해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드는데 내 스스로가 힘을 싣거나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중진·친윤계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강력 촉구했다. 그러나 친윤 이용 의원 외에는 모두 침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대표가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측근들에게 "국회의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큰 영광은 다 이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기현 1기 지도부' 수석대변인을 지낸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김 대표의 울산 출마 포기를 기정사실로 봐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여러 가지로 고민할 것으로 안다"며 김 대표가 과거에 자신과 대화한 내용을 전했다. 김 대표는 울산 남구을이 지역구인 4선 의원이다.

유 의원은 김 대표가 당시 당 대표, 원내대표, 울산시장 등을 두루 거친 과정을 설명했다면서 "충분히 당과 어떤 국가 발전의 측면에서 이제는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추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해당 발언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나왔던 발언으로, 혁신위 요구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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