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신 경쟁에 차주들 '긴장'…주담대 금리 더 오르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11-19 17:09:54

자금의 증시 유출 막으려 정기예금 금리 인상
예금금리 뛰면 주담대 금리도 함께 올라가

최근 은행들이 증권시장으로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그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80%에서 연 3.10%로 0.30%포인트 높였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14일부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80%에서 연 3.00%로 0.20%포인트 인상했다.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 연 2.55∼3.10%로 지난달 21일(연 2.55∼2.60%)보다 상단이 0.50%포인트 뛰었다.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새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자금이 증시로 이탈하고 있다"며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5대 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614조9221억 원으로 지난 9월 말(648조3154억 원) 대비 33조3933억 원 줄었다. 정기예금 잔액도 9월 한 달 간 4조305억 원 감소했다.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14조8674억 원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지난 17일까지 8조5954억 원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정책상 요구불예금 금리는 건드리기 어려워 정기예금 금리부터 올리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예금금리 인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금금리 인상은 은행 정기예금을 주로 이용하는 금융소비자에게 반갑지만 대출 차주들에겐 우울한 소식이다.

 

예금금리가 오를수록 대출금리도 함께 뛰기 때문이다. 변동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로 코픽스가 주로 쓰이는데 코픽스는 예금금리 변동에 큰 영향을 받아서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즉, 준거금리가 오를수록 대출금리도 상승한다.

 

가뜩이나 고정형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준거금리로 주로 쓰이는 금융채 5년물 및 1년물 금리가 이미 오름세인 상황에서 코픽스마저 상승세가 예상되니 차주들은 한숨만 나오는 처지다.

 

전날 기준 금융채 1년물 금리는 연 2.82%로 9월 말(연 2.59%) 대비 0.2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금융채 5년물 금리도 연 3.01%에서 연 3.32%로 0.31%포인트 상승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융채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예상이 약해지면서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름세인 탓"이라고 짚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흐름을 볼 때 연말까지 대출금리는 더 뛸 듯 하다"며 "내년 초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금융당국이 대출규제를 완화해야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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