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 '매파' 발언에 코스피 급락…"일시적 조정"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11-14 17:17:57
"코스피는 거품 덜해…한동안 3900~4200 박스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발언 등으로 코스피가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조정"이라며 곧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1% 급락한 4011.5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897.90)은 2.23% 떨어졌다.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된 점이 증권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미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2%)으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인디애나주에서 "현 상황에서 추가 완화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무살렘 총재는 10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찬성했다. 그런 만큼 그의 입장 전환은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여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관세의 상당 부분을 미국 수입업자들이 감당해 왔다"며 "하지만 점점 상품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여겨져 연준 위원들이 이를 경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태도 탓에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1.65%, S&P 500은 1.66%, 나스닥은 2.29%씩 각각 내렸다. 뉴욕증시 급락 여파는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미쳤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부각되면서 기술주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3.58%, 테슬라는 6.64% 급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9만7200원)가 5.45%, SK하이닉스(56만 원)는 8.50%나 떨어졌다.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일시적인 조정'에 무게를 둔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해제된 점에 주목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 상방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대 최장 43일 간 지속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밤 해제됐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뉴욕증시보다 국내 증시에 거품이 더 적다"며 하락세가 지속될 위험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스피 3900선이 강력한 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동안 3900~4200 박스권을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흔들리는 반도체주들도 호실적을 등에 업고 다시 오름세를 탈 것으로 예측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6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히 개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조3575억 원, 기관은 9002억 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조2337억 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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