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완화에 코스피 3100 돌파…"연말 3400 가능"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6-24 17:14:01

3103 마감…2021년 9월 후 45개월 만에 3100선 탈환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휴전 합의"…국제유가 폭락
추경·상법 개정·금리인하 등 호재…'불장' 기대감 커져

중동 지역에 자욱하던 전운이 일순 가라앉자 코스피는 재차 랠리를 달렸다. 약 45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하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는 24일 전일 대비 2.96% 급등한 3103.6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100선을 넘은 건 지난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처음이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코스피 '불장'의 주된 배경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 완화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총체적인 휴전을 12시간 동안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24시간 후 세계는 '12일 전쟁'의 공식적인 종식을 축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동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국제유가부터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7.2%나 떨어진 배럴당 68.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배럴당 71.48달러)도 7.2% 폭락했다.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로선 특히 반가운 소식이다. 덕분에 증시뿐 아니라 원화 가치도 뛰어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1원 폭락한 1360.2원을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혀온 미셸 보우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론한 점도 달러화 약세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기세가 뜨겁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전인 지난 2일(2698.97)과 비교해 14거래일 만에 15.0%나 상승했다.

 

시장은 기세를 타고 주가가 더 오를 거라 낙관한다. 우선 대외 악재가 해소되는 상황에서 30조5000억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상법 개정,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 등 대내 호재가 대기 중이다.

 

증권시장이 뜨거워지자 유동성도 부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총 65조202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조7775억 원 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등을 살 목적으로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돈으로 흔히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린다.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규모도 커졌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3856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3조5686억원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훨훨 나니 투자금이 몰리고 풍부한 유동성이 다시금 증시를 밀어 올리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높아진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이유를 계속 찾으려 시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모두 반영하면 연말쯤 코스피가 3400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상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전제로 코스피가 향후 1년 내 3200에 다가설 것으로 예측했다. 불장이 지속되면 3500에도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나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차익실현 매물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며 "지금 주식을 매수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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