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 출발' 수출, 中 경기회복에 힘입어 가속도 붙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3-08 17:07:00

2월 반도체 수출 99억달러…1, 2월 50% 넘게 급증
中 수출 회복에 한국도 對中 수출 증가 기대

우리 경제 상황이 녹록지는 않지만 다행히 경제 핵심인 수출의 출발은 절호조다. 연초부터 수출, 특히 반도체 수출이 가파르게 늘고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연간 수출 전망까지 '장밋빛'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552억2000만 달러)은 전년동월 대비 14.7%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52.8% 급증해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난달에도 수출은 호조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2월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524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늘었다. 설 연휴(2월 9~12일)가 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으로,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월 반도체 수출은 99억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66.7% 뛰었다. 지난 2017년 10월(69.6%) 이후 76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 인천신항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시스]

 

반도체 수출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니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연초 반도체 수출이 99억 달러는 상당히 잘 나온 수치"라며 "이 기세가 유지되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은 완연한 회복세"라고 진단했다.

 

한국 수출에 또 다른 희소식도 날아왔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경기가 회복세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수출액은 5280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중국은 한국에서 반도체 등 중간재를 수입, 완제품을 만들어 세계에 수출한다"며 "중국 수출이 회복세인 건 우리 수출에도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중 수출 증가세로도 확인된다. 1월 대중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6.0% 늘었다. 2월 대중 수출은 2.4% 줄었지만, 중국 춘절(10~17일) 연휴가 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 평균 대중 수출은 4.8% 증가했다.

 

수출이 순풍에 돛 단 듯한 기세를 보이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작년 수준(355억 달러)을 크게 넘어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연간 경상수지 흑자 500억 달러를, 현대경제연구원은 520억 달러를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달 22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 전망치를 기존 490억 달러에서 520억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경상수지 흑자폭 전망치를 436억 달러에서 562억 달러로 대폭 올렸다.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3.8%에서 4.7%로 0.9%포인트 높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8%로 작년(2.1%)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호조세의 수출에 비해 내수, 특히 부진한 민간소비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박창현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민간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고 전했다.

 

한은과 KDI가 수출 전망치를 올려 잡으면서도 GDP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1%, 2.2%로 유지한 건 소비 부진을 고려한 것이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6%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1.8%)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KDI도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1.8%에서 1.6%로 낮췄다.

 

금융권 관계자는 "물가가 진정되고 금리가 내려가기 전에는 소비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염려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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