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 격차 큰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12-30 18:04:17
예탁금 이용료율 높을수록 투자자에게 유리
최근 몇 달 간 증권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실현하면서 흔히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이 크게 늘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잔액은 총 86조4758억 원으로 지난 6월 말(68조9724억 원) 대비 25.4% 급증했다.
그런 만큼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에 대한 관심도 올라갔다. 투자자들이 주식 매입을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돈이 투자자예탁금이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용수익을 낸다. 그 대가로 투자자에게 일정한 이용료를 지급하는데 그 비율이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다.
증권사별로 현황을 살펴보니 이용료율 차이가 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료율이 높은 곳일수록 투자자에게 유리하기에 눈여겨 봐야할 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NH투자·삼성·KB·한국투자·신한투자·하나·메리츠 8개 주요 증권사 중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연 2.00%)이다. 2%대인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뿐이었다.
| ▲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뉴시스]
하나증권은 연 1.75%, 삼성증권은 연 1.05%, 신한투자증권은 연 1.00%로 1%대를 기록했다. KB증권(연 0.90%), NH투자증권(연 0.80%), 한국투자증권(연 0.70%), 메리츠증권(연 0.60%)은 0%대였다.
1위 미래에셋증권과 8위 메리츠증권의 이용료율 격차는 1.4%포인트에 달한다. 만약 투자자예탁금 1000만 원인 투자자라면 미래에셋증권을 이용할 때 메리츠증권 이용 시보다 이용료를 월 평균 1만1800원가량 더 받을 수 있다
개인투자자 박 모(30·남) 씨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차이가 이렇게 큰 지 미처 몰랐다"며 "지금이라도 거래 증권사를 바꿀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변화도 증권사에 따라 다르다.
메리츠증권은 연초 연 1.00%였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지난 5월 연 0.60%로 0.4%포인트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연 1.00%에서 0.70%로 내렸다. 하나증권도 같은 달 연 2.00%에서 연 1.75%로 하향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연초 연 0.60%였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0.80%로 상향조정했다. 삼성증권도 연 1.00%에서 연 1.05%로 올렸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연초 수준인 연 2.00% 및 연 1.00%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시중금리가 아닌, 증권사 정책에 따라 바뀐다"며 "이 때문에 변화가 자주 일어나며 증권사 간 격차가 상당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예탁금은 곧 주식을 살 돈이라 계좌에 머무르는 기한이 얼마 안 되므로 투자자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을 순 있다"며 "하지만 투자금이 클수록 이자로 지급받는 돈도 제법 차이가 나기에 어느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지 결정하기 전에 염두에 두는 게 좋다"고 권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 투자자일수록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 높은 증권사와 거래하는 게 유리한 건 사실이나 그것만 고려할 건 아니다"며 "증권사 정책에 따라 거래 규모에 따른 현금 지급 등 다른 부분에서 혜택을 줄 수 있으므로 다양하게 살피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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