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는 울상인데 대출금리↑…은행, 가산금리 올리고 우대금리 낮춰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12-13 17:08:38
"가파른 가계부채 증가세 완화 목적"
은행이 대출 가산금리는 올리고 우대금리는 내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신음하는 가계의 어려움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즉,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를 인하할수록 대출금리가 뛰어 가계의 부담은 더 커진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전국·1인 이상·실질) 월 평균 이자비용은 11만4900원으로 전년동기(9만5500원) 대비 20.4% 급증했다.
의류·신발 지출은 같은 기간 11.6% 줄어든 10만4000원을 기록, 이자비용을 밑돌았다. 이자비용이 의류·신발 지출보다 커진 것은 2006년 1인 가구가 포함된 가계동향이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가계의 살림살이가 어려운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은 대체로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는 인하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실행된 신한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4.78%로 9월(4.58%) 대비 0.1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가산금리는 1.66%에서 1.76%로 0.10%포인트 뛰었다.
NH농협은행의 주담대 가산금리는 2.44%에서 2.52%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0.04%포인트, 하나은행은 0.01%포인트 낮아졌다. KB국민은행은 9월과 10월 모두 3.57%로 같았다.
9월 3.35%였던 국민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우대금리는 10월 3.31%로 0.04%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주담대 우대금리는 2.87%에서 2.84%로 0.03%포인트, 우리은행은 3.17%에서 3.13%로 0.04%포인트, 농협은행은 2.55%에서 2.47%로 0.08%포인트씩 각각 인하했다.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신한은행만 우대금리를 0.01%포인트 인상했다.
5대 은행 중 가산금리가 제일 높은 곳은 국민은행(3.57%)이었다. 이어 우리은행(3.31%), 하나은행(2.93%), 농협은행(2.47%), 신한은행(1.76%) 순으로 조사됐다.
5대 은행 중 우대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3.31%인 신한은행이었다. 이어 우리은행(3.13%), 하나은행(2.84%), 농협은행(2.47%), 신한은행(1.23%)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누르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가계부채는 증가세가 가팔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91조9383억 원으로 전달 대비 5조4288억 원 늘었다.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나친 가계부채 증가세가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 떠오르자 금융당국이 대처에 나섰고, 은행도 부응하다보니 금리가 올랐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돈을 빌리려는 차주에게 대출을 거절할 순 없다"며 "가계대출을 축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리 인상"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취약계층 이자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시장이 침체 분위기니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라앉으면, 은행도 다시 가산금리를 낮추고 우대금리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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