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 아니면 위스키"…주류 시장 새 판도 조짐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4-07-09 17:34:39
무알코올 음료는 도수 '0', 논알코올은 도수 1% 미만
해외 위스키 수입액 최근 3년새 2배 증가
전문가 "소비량 점점 늘어날 것…인기 당분간 계속"
맥주의 대용품에 그쳤던 무·비알코올 음료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주류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높은 도수와 비싼 가격에 외면 받았던 위스키가 MZ세대에게 사랑을 받으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무알코올 음료는 발효과정 없이 음료에 맥주향을 첨가한 제품이다. 논알코올 음료는 1% 미만의 알코올이 함유돼 있어 '비알코올성 성인용 음료'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무알코올 제품으로는 '하이트제로 0.00'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있다. '카스 제로'와 '칭따오 제로', '하이네켄 제로'는 0.5도 가량의 알코올이 들어있는 논알코올 음료다. 무·비알코올 음료는 주세법상 주류에 해당되지 않아 택배 판매가 가능하다.
지난 5월말부터는 식당·유흥주점에서도 판매가 허용됐다. 그간 무·비알코올 맥주는 가정용 시장에서만 팔렸다. 5월 21일 주류 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덕이다.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주류 제조자 등이 제조·판매하는 무·비알코올 맥주를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 원에서 지난해 644억 원으로 55.2% 커졌다.
주류업체들은 시행령 개정에 맞춰 발빠르게 제품을 출시했다. 오비맥주는 5월말 논알코올 음료 '카스 0.0'를 전국 일반 음식점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카스 제로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한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현재 논알코올 음료 매출은 맥주의 1%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업소용 판매가 최근 허용되면서 무·비알코올 음료가 기존 탄산음료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해외 위스키 수입액도 증가 추세다. 위스키와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MZ세대에게 인기를 끌면서 위스키 소비량이 함께 늘었다. 미리 앱을 통해 주문하고 편의점과 마트에서 손쉽게 픽업하는 스마트오더 주문방식도 보편화되면서 자연스레 소비자가 늘어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연간 해외 위스키 수입액은 2020년 1억3246만 달러(1830억 원)에서 지난해 2억5957만 달러(3587억 원)로 3년새 2배 가량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무·비알코올 음료와 해외 위스키의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윤선 세종사이버대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교수는 "무·비알코올 맥주는 그동안 수요는 있었지만 맥주에 비해 맛이 없었는데 이젠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면서 취하지 않아 점점 소비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어 교수는 "2030 세대들은 술을 마실 때도 좋은 술을 취향에 따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 위스키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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