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83곳 오너들, 주식 담보로 대출 1.5조 원 받아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10-18 17:12:04
대출금은 한미약품그룹이 4770억원으로 최대
공정자산 2조원 이상(6월말 기준) 중견그룹 83곳의 오너일가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 받은 금액이 9월말 현재 1조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LT(LotteTour, 구 롯데관광개발) 그룹 오너일가가 94.9%로 가장 높았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477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공정자산 2조원 이상 중견그룹 8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말 현재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대출금액(계열관계사에 대한 담보제공 제외)은 1조4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담보 대출금액 공시가 의무화된 지난 2020년 12월 당시 1조1256억원보다 3532억원(31.4%) 늘어난 수치다.
담보주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T그룹(94.9%)이었다. 2020년 말 85.1%에서 3년만에 9.8%포인트 증가했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97.5%, 김 회장의 배우자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가 100%, 자녀인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 100%,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 65.7%였다.
지난달 기준 주식담보 비율 상위 10개사는 한미약품(85.9%), 코스맥스비티아이(75.7%), NICE(74.2%), 한국콜마(70.0%), 현대(66.9%), 조선내화(55.7%), 파라다이스(52.4%), 동아쏘시오(52.0%), 한일홀딩스(45.3%) 등이었다.
한미약품, 조선내화, 파라다이스, 동아쏘시오 4곳은 주식담보 비율이 2020년 당시 50% 미만이었으나 3년 새 절반을 넘겼다. 이와 달리 2020년 주식담보 비율이 50%를 넘었던 한일홀딩스는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대출액 기준으로 보면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가 가장 많았다. 한미약품은 보유주식 대비 담보주식 비율도 85.9%로 전체 2위에 오를 만큼 비중이 높았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1678억원,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이 1317억원이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720억원, 6위)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680억원, 7위)도 순위권에 집계됐다.
이외에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938억원, 담보 계열사 2곳)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894억원, 담보 계열사 2곳) △김원우 NICE 이사(785억원, 담보 계열사 2곳)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575억원, 담보 계열사 2곳) △현정은 현대 회장(524억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495억원)이 담보대출 액수 기준 10위권 안에 들었다.
대출금액 기준 상위 20명의 오너일가 중 절반 가량인 9명(45.0%)은 과거 상속이나 증여를 받았다.
한미약품 오너일가(임종윤‧송영숙‧임종훈‧임주현)와 김원우 이사(2018년 NICE 24.61% 상속),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2016년‧2019년 한국콜마홀딩스 22.82% 수증)이 주인공이다.
담서원 오리온 상무(2018년 오리온 1.10% 수증), 승만호 서부티엔디 대표(2017년 0.51% 상속),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2018년 콜마비앤에이치 4.36%, 2020년 콜마비앤에이치 2.00%‧한국콜마홀딩스 7.15% 수증)도 상속이나 증여로 주식을 받았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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