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떠나는 비트코인…미래도 불투명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11-17 17:07:45
'큰손', 한달만에 450억달러 팔아
중장기적으론 긍정론, 지금은 신중론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냉각과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더해 이른바 '큰손'들이 대량으로 팔아치우고 있는 점이 강력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바닥'이 어디인지 내다보기 힘든 가운데 일각에서는 6만 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개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9만5607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55% 내렸다. 다만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선 같은 시각 1억4219만 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34% 올랐다.
다소 회복하긴 했으나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9만4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지난 4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된 배경으로는 우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 점이 꼽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예상은 45.8%에 불과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의 96.9%에 비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AI 거품론도 한몫했다"며 "다만 증권시장보다 비트코인 하락세가 더 강한 건 큰손의 매도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기술 기업 등 그간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고 있던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비트코인 현물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큰손'의 비트코인 매도세는 지난 8월부터 본격화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큰손'들이 지난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 사이 약 450억 달러어치의 현물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롱(매수) 포지션 강제 청산도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하루에만 전체 코인 시장에서 5억1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는데 이 중 롱 포지션이 3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비트코인 포지션 청산도 1억65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하락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 금융 애널리스트 앤드류 로케노스는 "내년 비트코인 등 코인 시장은 약세장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는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수준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록체인 개발 및 투자사 아니모카브랜즈의 얏 시우 공동창업자는 "시스템 내 자금이 대폭 줄었다"며 유동성 부족이 강력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시우 공동창업자를 비롯해 몇몇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론 비트코인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신영서 쟁글 리서치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하 사이클은 아직 멈추지 않았으며 양적긴축(QT) 종료 시점도 가시권"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높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론 유동성이 개선돼 비트코인 가격 회복 흐름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비트코인이 1년 안에 17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도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도 지금으로서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조 디파스쿠알 비트불 최고경영자(CEO)는 "연준 등의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상승 동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직 비트코인 바닥이 어디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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