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금 20조 줄었는데…'빚투'는 여전히 성행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6-03-20 18:11:00
"개인투자자들이 무리하는 듯…지수 급락 시 위험"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증권시장이 연일 요동치는 가운데 증시 대기자금이 크게 줄었지만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는 여전히 성행하는 모습이다. 빚투는 자칫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우려를 산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2조2807억 원이다. 지난 4일 132조682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주 만에 20조 원 가까이 빠졌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돈으로, 흔히 증시 대기자금으로 일컬어진다.
중동 전쟁이 발발 직전이었던 지난달 27일 118조7488억 원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은 4일까지는 불어났다. 하지만 이후 증시가 거듭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줄어드는 모습이다.
빠져나간 자금의 상당 부분은 안전한 단기 자금 시장으로 피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전날 기준 248조88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돈의 91%가 법인 자금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기관투자자는 당분간 관망세에 들어간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반대로 움직였다. 이달 들어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16조9371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것만으로도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17조6205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개인이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친 구조다.
우려되는 점은 여전히 빚투가 성행한다는 점이다.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32조6689억 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일 33조6945억 원으로 증가해 정점을 찍었다. 전쟁 여파로 9일 31조6945억 원까지 감소했던 빚투 규모는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8일 기준 33조4876억 원으로 최고점 근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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