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에 주가 부진…7만원선 깨질까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1-31 17:32:50
"올해 실적 기대감 이미 반영…주가 회복 쉽지 않아"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내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7만 원선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31일 전일보다 2.2% 떨어진 7만2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7만8500원) 대비로는 7.4% 하락했다.
실적 쇼크가 주가 부진을 불렀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조8200억 원, 매출액 67조78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6400억 원) 이후 영업이익이 증가세이나 3조 원대 후반 수준을 기대하던 시장 전망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반도체 부진이 실망감을 키웠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설루션(DS) 부분은 4분기 매출 21조6900억 원, 영업손실 2조1800억 원을 냈다. 시장은 1조4000억 원 가량 적자를 예상했으나 실제 적자폭은 그보다 훨씬 더 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비중이 큰 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 흑자를 내면서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460억 원, 매출액 11조3055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손익이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시장의 실망이 커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삼성전자 하방은 6만9000~7만 원 정도일 것"이라며 7만 원선이 깨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영민 다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 주가의 빠르고 강한 반등은 엔비디아 호실적 등 인공지능(AI) 이벤트로 촉발됐다"며 "그 이상의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실적 부진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삼성전자 실적 회복 속도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충격적이라 올해 1분기부터 실적이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면 주가 반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 대표는 "삼성전자 주가에는 이미 올해 실적 회복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한동안 주가는 오르락내리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 회복 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예상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 평균은 영업이익 34조519억 원, 매출액 302조1345억 원이다. 예측대로 실적이 난다면 영업이익이 작년(6조5670억 원) 대비 5배 넘게 폭증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 효과로 최근 반도체 가격이 오름세라 분기별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이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실적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열풍이 뜨거운데, 생성형AI의 근간인 그래픽처리장치(GPU)에는 HBM이 꼭 필요하다. HBM 시장의 90%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점하고 있다.
류 연구원도 "최근 메모리 판가 상승, 디램 흑자 전환, HBM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로 갈수록 삼성전자 실적 회복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느리긴 해도 업황은 바닥을 지나 개선 중"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이 금리를 내리면 실적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 7만 원 근방에서 저가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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