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코스피 3400선 코앞…"3500선 돌파 가능"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9-12 17:15:53

대주주 양도세·배당소득 분리과세 및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당분간 긍정적 흐름…연말 코스피 수준 더 높아질 것"

코스피가 거침 없이 오르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폭풍' 랠리를 거듭해 3400선을 목전에 뒀다. 욱일승천의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기대감을 키운다.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4% 오른 3395.5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약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재경신을 이어갔다. 또 지난 2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주된 배경으로는 우호적인 세제 개편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전망이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현행(50억 원)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증권시장 활성화에 장애가 될 정도라면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반드시 10억 원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증시 활성화를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안 역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존에 발표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안은 최고세율이 35%였는데 이를 낮출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시장은 환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10일부터 시장에 이 대통령이 대주주 양도세,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에 대해 우호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거란 소문이 돌면서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은 2만2000명으로 시장 전망치(7만50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한국은행도 10월에 따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져 증시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가 올라간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45% 급등한 7만52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가총액 가운데 약 20%를 차지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새 디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오름세"라며 "4분기까지 지속적인 상승세가 기대돼 삼성전자 주가도 뛰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사운을 걸고 개발 중인 HBM4 관련해서도 희소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요 고객사에 HBM4 최종 샘플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기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가 높았던 한국 정부의 정책 입장이 시장 친화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여 코스피 수준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분위기가 워낙 좋아 당분간 긍정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대표는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2회 인하한다고 가정할 때 연말까지 350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설령 올해는 3400대에 머물더라도 내년 상반기엔 3500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낙 숨 가쁘게 달려온 탓에 당분간 조정을 겪을 거란 반론도 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잇달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은 정책 영향이라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