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주담대로 몰리는 차주들…"금리 변화 영향"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11-28 17:05:25

고정형 주담대 금리 0.37%p ↓…변동형 주담대‧신용대출 금리 ↑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코픽스‧금융채 1년물 금리 상승"

최근 가계대출 차주들은 주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로 몰리는 양상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내림세인 반면 신용대출과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687조9724억 원으로 전월 말(686조119억 원) 대비 1조9605억 원 늘었다. 아직 한 주 남긴 했지만, 전월(3조6825억 원)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신용대출 잔액(106조6652억 원)이 전월 말(107조9424억 원)보다 1조2772억 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그러나 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521조2264억 원에서 524조6207억 원으로 3조3943억 원 늘었다. 아직 한 주 남은 상태에서 이미 올해 월별 최대 증가폭이었던 지난달(3조3676억 원)을 능가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월별 주담대 최대 증가폭 경신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특히 신규 취급 주담대는 고정형 비중이 압도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금리가 자꾸 오르다보니 고정형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신규 취급 주담대 가운데 고정형 비중이 70~80% 가량이었는데, 최근에는 80~90%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 최근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그리면서 차주들이 이쪽으로 쏠리고 있다. [UPI뉴스 자료사진]

 

차주들이 고정형 주담대로 쏠리는 배경으로는 금리 변화 흐름이 꼽힌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6~6.21%로 지난달 17일(연 4.14~6.58%)보다 하단이 0.28%포인트, 상단은 0.3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5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4.58~6.58%에서 연 4.68~6.68%로 상하단이 각각 0.10%포인트씩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연 4.53~7.12%에서 연 4.73~7.13%로 하단이 0.20%포인트, 상단은 0.01%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 등락이 갈린 건 최근 준거금리의 움직임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일(현지시간)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락세다. 연 5%를 넘나들던 금리가 연 4.4%때까지 내려왔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로 불리는 미국 국채 금리가 떨어지자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로 주로 쓰이는 금융채 5년물 금리도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달 26일 연 4.81%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한 내림세를 기록, 이달 27일엔 연 4.27%까지 떨어졌다. 최고점 대비 0.5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신용대출의 준거금리로 쓰이는 금융채 1년물 금리는 제자리걸음이다. 지난달 말 연 4.15%에서 27일 연 4.05%로 소폭(-0.10%포인트) 하락했을 뿐이다.

 

변동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는 거꾸로 상승했다. 지난 15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코픽스는 3.97%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이맘때 레고랜드 사태 영향으로 채권시장이 마비되자 은행들은 금융채 발행을 삼가고 대신 고금리 예금을 앞다퉈 출시해 자금을 조달했다.

 

작년에 내놓은 고금리 예금들의 만기가 최근 돌아옴에 따라 은행들은 자금 일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렸다. 그래도 모자란 금액은 금융채를 발행해 조달했다. 이 때문에 금융채 1년물이 시장에 대거 공급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는 올라간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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