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력 상장기업 동원개발의 입찰비리 정황 드러나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4-05-02 17:28:30

경기 광주 민간특례사업 '시공 주간사' 태영건설서 이어받아
태영 59억 계약 기존 납품업체에 기습적으로 '봉투입찰' 통보
탈락업체 공정위 제소 검토…사정당국 조사로 이어질지 주목

부산의 유력 코스닥 상장 건설사인 동원개발이 대단위 아파트 공사 현장 자재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 사전 내정설이 빚어졌다.

 

탈락한 업체가 이에 반발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국의 조사로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관련 기사 2024년 4월20일, 24일자 본보 연속 보도)

 

▲ 납품 알력을 빚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아파트 조감도 [태영건설 제공]

 

2일 지역 건설업계에 대한 취재를 종합해 보면, 동원개발은 경기도 광주시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현장의 골조용 단열재 납품과 관련해 지난 19일 자체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입찰 참여를 요청했다. 

 

제출 시한은 주말을 낀 나흘 뒤인 23일 오후 2시까지로, 공고에 앞서 기존 납품업체에 대해 계약 중지 통보를 한 상태였다.


태영건설과 두 차례에 걸쳐 59억 원가량 납품계약을 체결해 놨던 기존 A 업체는 입찰 실시를 통보받기 불과 며칠 전에 동원개발 측의 납품 독촉 사실을 환기시키며 계약 유지를 호소했으나, 거절 당했다.

동원개발의 이번 '번개 입찰'에 참가한 업체는 7곳. 동원개발의 기존 협력사들이 대부분이었고, 기존 A 업체 또한 입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원개발의 비윤리적 요식 행위가 드러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제출 시한(23일 오후 2시)이 다다르기가 무섭게 현장 납품을 위한 주문을 했다는 소문이 지역업계에 나돌았다. 해당 골재용 단열재 생산은 몇몇 대기업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부산지역 동원개발 협력사 B 업체가 입찰 봉투도 개봉되지 않은 상태에서 후속 납품사로 지목됐는데, 최근 동원개발로부터 낙찰받은 업체는 다름 아닌 B 업체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동원개발 측은 "업체 입장도 있다보니까 (낙찰) 회사 이름을 공개하기 힘들다. 낙찰 가격 또한 밝히기가 어렵다"며 긍정도 부인도 않고 있다. 

 

입찰 안내문엔 낙찰 기준마저 제시하지 않아

응찰 업체 "이윤 못남기는 구조…입찰 비리" 

 

▲ 동원개발이 협력 납품사에 보낸 긴급 입찰 안내문 [독자 제공]

 

동원개발은 이번 입찰에서 기본 형식마저 갖추지 않아 논란을 빚은 마당에, '최저가' 낙찰 기준마저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입찰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1년 전에 태영건설과 계약했던 A업체의 기존 납품가격에 맞춰 응찰했지만, 탈락했다"며 "자재 값이 1년 전보다 훨씬 오른 상황에서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신규 납품사를 선정했는지 황당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규 납품사가 기존 업체의 1년 전 납품가격으로는 이윤을 남기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응찰한 배경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중대한 '입찰 비리'"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문제의 대단위 아파트(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단지 공사 현장은 2년 전 분양에서 100% 완판된 곳이다. 이 아파트는 태영건설과 동원개발, 다원앤컴퍼니 3개 업체가 각 30%씩, 오렌지엔지니어링이 10% 지분을 갖고 지난 2022년 착공됐다.

 

착공 당시 이곳 건설 현장의 시공 주간사는 태영건설이었으나, 최근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대주단의 감독권 발동으로 인해 동원개발로 바뀌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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