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전망에 국채금리 들썩…보험사들 '곤혹'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5-06-09 17:22:00

올해만 국채 8조8800억 순매수…금리 오르면 채권가치 하락
"기준금리와 국채수익률 흐름 상반돼"…자산운용 전략 꼬일수도

새 정부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예고하면서 장기 국채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초장기물 국채를 대거 사들인 보험사들로선 곤혹스러운 국면이다.

 

▲ 30년물 국채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국고채통합정보시스템]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0년물 국채 금리는 2.749%로 장을 마감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 줄곧 하락세였다. 경기침체 전망이 강해지면서 금리가 내려가는 흐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난 4월 21일 2.454%로 저점을 찍은 뒤 상승 반전했다. 이날까지 0.295%포인트 올랐다. 

 

채권금리(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따라서 채권금리가 떨어지면 기존 보유 채권의 평가가치는 상승하고 반대의 경우는 하락한다. 

 

국채금리가 오른 것은 '이재명 정부'가 대규모 편성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확장 재정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국채를 대량 발행함으로써 가격이 하락할 거라 여겨진 점이 선반영돼 금리가 뛴 것이다. 

 

문제는 보험사들이 최근 초장기 국채를 대거 사들였다는 점이다. 보험사들은 올 들어 11조5830억 원의 채권(5일 기준)을 순매수했다. 사들인 채권 중 76.7%(8조8800억 원)가 국채다. 대부분 20년 이상 초장기물로 채워져 있다.

 

▲ 연도별 보험사의 채권순매수 및 국채순매수 추이.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보험사들이 초장기채에 몰린 것은 금리 인하에 대비하려는 목적이 강했다. 현 회계기준(IFRS17)에서는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할인율(금리)가 떨어지면 보험금(부채)의 현재가치가 커지는 구조다. 장기 국채 등 기간이 긴 자산을 보유하면 자본 요구량이 낮아져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관리에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국채 30년물 금리가 오르는 바람에 사들인 채권의 시장가치가 떨어졌다. 특히 초장기채는 금리 변동에 매우 민감해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가격 낙폭이 크다. 예를 들어 장기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30년물 채권 가격은 약 18% 하락한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래 추경 얘기가 나오면 공급 부담으로 먼저 금리가 상승한다"며 "미국 국채 금리까지 오른다면 더 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칫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전략이 꼬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정부 재정정책 영향으로 장기국채 금리는 오르는 이례적인 국면"이라며 "고려해야 할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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