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발행어음 잔고 1년새 40%↑…연 5% 특판도 출시
김명주
kmj@kpinews.kr | 2023-09-13 17:34:34
연 4.15~4.40% 수익률 제공…은행 정기예금보다 금리↑
KB·한투證, 수익률 수준 높여 특판 상품 출시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대비 증권사 발행어음 잔고가 급증했다.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발행어음에 눈길을 두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일부 증권사는 연 5%대 수익률의 특판 상품까지 내놨다.
발행어음은 유가증권 일종이다. 고객이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해당 증권사가 이를 기업금융 등 자산에 투자해 그 손익을 토대로 고객에 원금·수익금을 지급하는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IB) 중 인가받은 업체만 발행어음을 취급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이 해당된다.
13일 이들 증권사 4곳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2분기 말 발행어음 잔고 총계는 약 32조878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대비(약 23조3807억 원) 40.6% 증가했다. 1년 사이 9조 원 넘게 늘어났다.
증권사별 잔고를 보면 한국투자증권(13조3836억 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KB증권 7조7885억 원 △미래에셋증권 5조9788억 원 △NH투자증권 5조7278억 원이었다.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가 주어지면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증권사의 발행어음 수익률(1년 만기 약정형)은 연 4%대다. △한국투자증권 연 4.40% △미래에셋증권 연 4.30% △KB증권 연 4.30% △NH투자증권 연 4.15%의 수익률이 제공된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3.80~3.85%다. 이들 은행의 상품 금리가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에게는 증권사 발행어음 상품 매력도가 높다.
인기에 힘입어 금리 수준을 보다 높인 특별판매 상품도 나왔다. KB증권은 지난 11일 개인 신규·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발행어음 12개월물 연 5.0%와 6개월물 연 4.50% 상품을 내놨다.
해당 상품은 1인당 최대 3억 원까지 자금을 넣어둘 수 있고 오는 27일까지 가입 가능하다. 한도 소진 시 조기 마감된다. KB증권 관계자는 "자사가 주관하는 공모주 청약이 조만간 예정돼 신규 고객 유치 차원에서 상품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연 5%대 발행어음을 특판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부 영업점에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연 5.2%의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협업해 발행어음 약정형 12개월 만기 연 4.70%(특판)와 6개월 만기 연 4.50%(특판) 상품도 제공한다.
강병진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발행어음은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채권보다 단기적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 많이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수요는 꾸준한 편"이라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투자자를 늘려 자금을 더 유치하려는 등 여러 목적으로 특판 상품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 발행어음 상품은 은행 상품과 달리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예금보험공사 보호를 받지 못한다.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나 초대형 IB 중에서도 인가업체만 발행 가능해 원금 손실 위험은 크지 않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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